본상 김만용 씨, 추천작품상 손숙희 씨 선정

성 라자로 마을 성당을 설계한 건축가 유희준 씨(비오)가 가톨릭 미술상 특별상을 받는다. 유 씨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반영한 교회건축 활동을 활발히 해 왔다.

천주교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는 제21회 가톨릭 미술상 특별상에 유희준 씨, 본상 회화 부문에 김만용 씨(프란치스코), 추천작품상 공예 부문에 손숙희 씨(라우렌시아)를 선정했다고 1월 17일 밝혔다.

김창수 심사위원은 유희준 씨에 대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70-80년대 척박한 환경에서도 서구의 전통적 교회건축을 외형적으로 답습하는 쉬운 길이 아닌, 자신만의 독자적 창작을 추구하며 한국 교회에 현대적 종교건축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심사소견을 밝혔다.

그는 유희준 씨가 “설계한 교회 건축물은 외형, 공간구성, 좌석배치 등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제시한 신자들의 적극, 능동적 전례 참여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오늘날의 교회건축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했다.

이 밖에도 유 씨는 서울 반포, 서교동 성당 등을 설계했고, 서울 연희동, 신당동 성당 등 개보수에 참여했다. 1986년 준공된 서울 광진구 천주교중앙협의회 건물도 유 씨의 작품이다.

유희준 씨가 설계한 성 라자로 마을 성당. (사진 제공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본상 회화 부문은 김만용 씨가 그린 ‘네 십자가를 지고....’가 뽑혔다. 심사소견에서 김형주 심사위원은 “예수님을 따르는 일이 결코 녹록지 않음은 지고 있는 십자가의 힘겨운 무게로도 느낄 수 있지만, 그림 표면을 이루는 울퉁불퉁한 한지 펄프 위에 힘찬 선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의 드로잉 선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추천작품상 공예 부문은 손숙희 씨의 성모상이 선정됐다. 임정열 심사위원은 “도조는 성형에서부터 소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들이 크기가 클수록 까다롭고 힘든 작업인데도, 성공적으로 만든 작품으로 보인다”면서 “사실적인 온화한 얼굴 모습에 투박하고 각진 손이 의외인 느낌이었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토속적인 정감을 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2월 7일 명동성당 파밀리아채플에서 열린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는 교회 미술의 발전과 토착화를 위해 지난 1995년 가톨릭 미술상을 제정해, 근래 작품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매년 시상해 왔다. 특별상은 한국 교회 미술 발전에 공헌한 작가의 작품으로 부문에 관계없이 선정한다.

문화예술위원회는 원래 이름이 문화위원회였다. 2017년 10월 주교회의 추계총회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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