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순례단 제2차 순례 회향행사 열어
민주주의 역주행 정부에 엄중히 경고

▲ 희생 산화(犧牲 散華)하신 제 영령들이시여! 부디 영원토록 천복을 누리시고, 한반도에 생명평화의 기운을 내려 주시옵소서.

2009년 6월 6일 오후 2시 임진각에서, 2차 오체투지 순례 마무리 회향 행사와 좌우 대립의 역사에 희생된 피해자 합동 위령식이 거행됐다. 오체투지 순례단은 시국선언을 통해 정부가 계속해서 국민에게 고통을 준다면 "차라리 권력 스스로 진퇴를 엄중히 판단하는 것이 역사와 민족을 위한 길"이라고 촉구했다.

순례단은 "극소수 특권층에게 온갖 혜택을 집중시키는 대신 모든 책임과 고통을 대다수 국민들에게 전가시킴으로써 공생곤존이라는 생명평화 원칙을 외면하는 바로 이것이야말로 이명박 정부의 극명한 정체"라고 못박았다.

순례단은 이명박 정부가 공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용산 참사 희생자들을 폭도라 부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나자마자 대한문 앞의 분향소를 철거했으며,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미디어 악법'과 시대착오적인 '5대강 살리기 사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 용산 참사 희생자들의 유가족은 여전히 장례식도 못 치르고 있다.

특히 남북문제는 어느 한 정권만의 일이 아니라 신뢰와 연속성의 중차대한 민족적 사명으로, 지금처럼 대화조차 없는 일촉즉발의 민족 대결 구도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순례단은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남북대립의 상징인 임진각에서 합동위령제를 올리며 한국전쟁 전후의 좌우익 희생자 영령과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제 영령들, 온갖 난개발에 희생된 뭇생명들에게 천복을 빌고, 한반도에 생명평화의 기운을 내려주기를 빌었다.

▲ 오체투지 순례단은 처음처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생명평화의 그날까지 이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도 낮은 자세로 계속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오체투지 순례단은 선조들의 가르침에 따라 국가적인 재난이나 민족적인 재앙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의 뜻을 모아 하악단인 지리산 노고단과 중악단인 계룡산 신원사, 그리고 상악단인 묘향산 보현사에서 천제를 지내기로 했다.

이미 1차, 2차 순례를 통해서 하악단과 중악단에서는 천제를 올렸으며 상악단에서 천제를 지내기 위해 북측으로부터 협조를 구해 초청장을 받았다. 그러나 통일부는 순례단의 방북 신청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어 3차 순례의 성사는 아직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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