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종단 참여한 종민협, 행복하우스 시범사업 지속

종교계 노숙인지원 민관협력네트워크(종민협)는 12월 8일 서울YWCA 마루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탈노숙 지원주택’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조계종, 원불교가 참여해 2013년 만들어진 종민협은 2014년 9월부터 서울 마포구에서 탈노숙 지원주택 ‘행복하우스’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LH공사의 원룸형 임대주택을 임대받아 시작한 시범사업으로, 특히 알코올중독, 정신질환 등 어려움이 있는 노숙인에게 주택과 함께 자립생활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범사업은 사회복지법인 굿피플이 운영하고 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행복하우스 입주민들이 지원주택의 필요성을 직접 말한다는 취지로, 연극배우이자 연출가였던 현재 행복하우스 입주민 김완규 씨가 전체 연출을 맡았다.

김완규 씨가 1인극을 선보인 데 이어 입주민 구영훈, 서명진 씨가 참여하는 ‘봄날밴드’, 서울역 노숙인, 쪽방주민들로 이뤄진 ‘채움합창단’ 등 종교계 지원을 받는 홈리스 공연팀이 연주했다.

12월 8일 서울 YWCA에서 열린 종교계 노숙인지원 민관협력네트워크 토크콘서트에서 행복하우스 입주민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고 있다. ⓒ강한 기자

이 자리에서 서명진 씨는 “제가 과거에 대인기피증이 있어 관심 자체를 거부하는 입장에 있었는데, 이렇게 지원해 주는 시스템 자체가 큰 기쁨이었다”며 “행복하우스가 많이 늘어나 어려운 분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민협 공동대표 정성환 신부(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 총무)는 ‘노숙인들에게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것은 사랑할 수도 없고 사랑받을 수도 없는 존재로 낙인 찍히는 것’이라는 마더 데레사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정 신부는 “길거리에서 추위와 싸우며 자고, 괴로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집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분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완규 씨는 “아주 안온하고 지내기 너무 좋은 환경에서 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청소 일을 하면서도 아픈 몸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를 잘 받고, 기타 연주를 배울 수 있게 된 것도 이곳에 와서 갖게 된 행운이라고 말했다.

종민협은 노숙인 정책을 제안하고 모니터링하며, 정부와 협력해 노숙인 주거, 일자리 등을 지원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사업을 목표로 한다. 이 단체에 참여하는 4대 종단 대표 외에 보건복지부 장차관이 각각 명예회장과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종민협에 따르면 '지원주택'은 노숙인, 장애인, 노인 등 신체, 정신적 문제로 독립해 살기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주거비가 싼 주택과 함께 자립생활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 형태다.

종교계 노숙인지원 민관협력네트워크가 서울 마포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원주택 '행복하우스'. (사진 제공 = 종민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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