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사람 (이미지 출처 = Pixabay)

‘사람’에 대한 성찰

- 닐숨 박춘식

 

영혼 마음 몸, 세 방을

이어주는 마룻바닥이

한 뼘 넘게 벌어지면

하느님의 작품이 뿌아진다 *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7년 12월 11일 월요일)

* ‘부서지다’의 경남 방언

 

사람은 무엇인가, 또는 인간의 한계나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 앞에서 객관적인 정답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사람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이면서도 인간에 대한 질문은 몇천 년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으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은 목표가 분명하여 좋지만, 하느님과 관계에 있어서 자신만만하게 나설 분이 얼마나 될는지 궁금합니다. 나의 영혼 상태가 어떤지 그리고 늘 부족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생각하면 불안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영혼을 방에 가두어 놓고 육체 마음대로 설치는 때도 많고, 몸과 마음이 엇갈려 머리가 아플 경우도 많습니다. 어느 때는 하느님을 원망합니다. 욕심을 붙여 주셨는데 욕심대로 살면 하느님의 두려운 회초리가 옆에 있는 듯합니다. 영혼 마음 몸, 이 세 가지의 위계질서가 있어야 하고 동시에 언제든 조화를 이루는 삶은 그리 쉬운 편이 아닙니다. 기도와 겸손으로 노력하면 평온한 마음을 누리면서 하느님과 함께 허밍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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