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 사회봉사에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종지협은 11월 24일 여의도 루나미엘레 컨벤션홀, KBS홀에서 기념식과 음악회를 열고, 협의회에 기여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종지협 공동대표 의장 김희중 대주교(천주교)는 “물질문명으로 인해 정신문화가 피폐해 간다”고 지적하며 “7대 종단 수장들이 정신문화의 창달, 특히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합하고 뜻을 모으고 힘을 더해서 함께 나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단순히 우리 종단들끼리의 친교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봉사할 수 있겠는지 각자의 종교와 믿음, 교리에 따라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종지협은 첫 공동대표 불교 조계종 송월주 스님, 한국 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최훈 목사,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 원불교 전 교정원장 조정근 교무, 유교 최근덕 전 성균관장, 천도교 김재중 전 교령, 한국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전 회장에게 공로패를 줬다. 이들 가운데 최 목사, 김 추기경, 한 회장 등은 이미 숨졌고, 기념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이들이 많아 대리자들이 공로패를 받았다.

11월 24일 여의도 루나미엘레 컨벤션 홀에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를 만든 첫 공동대표들을 대신해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들이 공로패를 받고 있다. ⓒ강한 기자

종지협은 “종교 간의 화합과 유대를 증진시키며, 각 종교의 근본이념을 바탕으로 민족 사회에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고 실천해 나감으로써 민족의 발전과 통일을 위한 정신적 도덕적 토대를 구축”한다는 목적으로 1997년 불교 조계종, 한국 기독교총연합회, 천주교, 원불교, 유교 성균관, 천도교, 한국 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모여 만들었다.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 종교지도자 이웃종교체험 성지순례 등 행사를 열고 있으며, 선거, 남북한 안보, 자연재해 등에 대해 성명을 내 국민의 관심을 촉구해 왔다.

종지협에 참여하는 개신교 대표단체가 보수파인 한기총임을 빼면, 한국 종교인평화회의(KCRP)와 참가 종단이 같다. KCRP에는 개신교를 대표해 개혁적인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참여한다. 1986년 만들어진 KCRP는 2016년에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며 ‘이해와 화합, 평화로운 공존’을 강조했다.

변진흥 전 KCRP 사무총장은 2016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인터뷰에서 종지협과 KCRP의 차이는 “한기총이 있냐 없냐” 뿐이라며 “다른 종단에서 보면 힘만 분산시키는 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11월 24일 여의도 루나미엘레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20주년 기념식에서 협의회 공동대표 의장 김희중 대주교(앞줄 오른쪽) 등이 모여 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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