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색이던 국토부, 입장 바꿔

인천 남동구에 있는 반주골 이승훈(베드로)의 묘역 주변으로 '이승훈 역사공원'이 만들어진다. 

인천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 문화재과 관계자는 2013년 6월 인천교구와 인천시가 해당 사업에 국비지원 요청을 한 이후부터 "인천시, 국토부, 천주교 인천교구 관계자들이 수 차례 협의했고 현재는 인천시 시설계획과에서 역사공원계획을 포함한 도시관리계획 입안 및 결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밝혔다.

국토부는 그간 개발제한구역 등의 이유로 이 사업에 난색이었으나 2017년 9월 인천시에 "심사결과 적정통보"를 했다. 

2011년 12월 이승훈 묘역이 인천시 기념물 63호로 등록된 이후 인천교구는 2014년 1월 이승훈의 7대 외손을 초대 회장으로 한 '성지개발후원회'를 만드는 등 '이승훈 묘역 성역화'를 준비해 왔다. '기념물'은 지정문화재의 한 종류다.

이승훈의 유해는 1981년에 경기도 천진암으로 옮겨졌고 현재 이 자리에는 비석과 가묘가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인천교구의 지방문화재 신청을 한 차례 기각하기도 했다. 

'이승훈 역사공원'은 4만 5831평방미터 규모로, 공원 안에 '한국 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이 연면적 1363평방미터, 지상 1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38억 원인데, 인천교구가 토지매입비용만 42억 원을 낸다.

앞으로 인천시는 “2018년에 문체부에 사업 관련 예산을 신청하고, 도시관리계획(역사공원, 도로) 및 공원조성계획”을 마치고 "2019년에 토지매입 등 절차를 마친 뒤 2020년 1월부터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인천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공원조성계획, 향후 계획, 사업비 등 사업계획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며, 추진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1783년에 한국천주교회에서 처음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그가 중국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와 1784년 초에 이벽 등에게 세례를 베품으로써 한국천주교회가 창립되었다.

1801년 이승훈은 신유박해로 체포된 후 순교했다.

인천교구는 '이승훈 역사공원' 사업에 토지매입비용만 42억 원을 낸다. (자료 제공 = 인천시 문화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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