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하늘 자녀가 되어 (이미지 출처 = Unsplash)

시인의 복음 해설


- 닐숨 박춘식

 

 

요한복음서 제14장 6절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그리하여 매일

나는 걷고 걸어 사람들을 만나며

나는 구원의 진리를 쉽게 풀어 말한다

나는 영원한 삶을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

 

그러니까 너도

이웃에게 걸어가 두 팔로 도우며

항상 마음 안에는 진리를 품어야 한다

또 너의 영혼을 하느님 사랑으로 채워야 한다

 

나는 너처럼

몸과 마음과 영혼으로 내려왔으니

너는 이제, 하늘 자녀가 되어

너는 이제, 새로운 혼과 마음과 몸으로

아버지 품으로 올라가야 한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7년 11월 20일 월요일)

백 년 전 믿음의 조상들이 먼저 외우면서 자녀들을 가르친 교리책은 "천주교요리문답"이었습니다.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교리를 요약하였는데, 33항 물음은 ‘사람은 무엇이뇨’이고, 답은 ‘사람은 영혼과 육신으로 결합한 자니라’입니다. 유럽의 중세기는 사람의 구성요소를 영과 육으로 여겼고, 성직자 중에 엄격주의자들은 영혼만 거룩하게 여기면서 육체를 죄악 또는 증오의 대상처럼 좋지 않게 강론하였답니다. 각 분야의 학문이 발전하면서, 요즘에는 사람의 구성 요소를 세 가지 혹 네 가지로 봅니다. 영혼과 마음과 육체, 이 세 가지가 어떻게 붙어 있는지 생각할수록 신비롭습니다. 미국 교회의 어떤 자료에는 삼위일체 신비를 인간 스스로 지니고 있다(body mind spirit)는 도표도 그려 놓았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눈을 감고 생각해 보니, 길은 육체, 진리는 마음, 생명은 영혼이라는 느낌이 다가왔습니다. 기도하실 때, 작은 도움이 되시기를 빕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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