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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이 내는 십일조, 사회복지비[지금여기 연중 기획 - 본당의 사회복지비 1]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2017년 6개의 주제로 연중 기획을 진행합니다. 11월 기획의 주제는 ‘본당의 사회복지비’입니다. 본당이 내는 십일조라고도 하는 사회복지비 지출은 현재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 편집자

기사 순서

1. 사회복지비에 대한 교구 지침
2. 사회복지비, 우리 본당에서는

“가톨릭교회는 각 본당 예산의 10퍼센트를 사회복지비로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 말은 천주교 밖의 시민사회단체 발표문이나 사회복지 논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잘 알려져 있고, 오래된 이야기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이 지침은 한국 천주교의 모든 성당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며, 교구마다 비율과 용어가 다르다.

“성당 예산 7-10퍼센트, 어려운 이웃에게 써야”

2017년 현재 수도권 교구의 지침을 살펴보자. 서울, 수원, 의정부교구는 각 성당에서 이웃을 돕기 위한 사회복지비로 1년 예산 중 10퍼센트 이상을 배정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본당예산 관리지침에 따르면 ‘찬조비’가 본당 전체 예산의 10퍼센트가 되어야 하며, 수원교구도 본당 전체 예산 중 10퍼센트를 사회복지비로 쓰도록 하고 있다. 의정부교구는 ‘자선찬조비’가 “가급적 본당 전체 예산의 10퍼센트 이상이 되도록 편성하여야 한다”고 권장한다.

인천교구 예산 편성 지침서는 각 본당의 ‘자선비’로 7퍼센트를 요청한다.

다른 대교구 두 곳은 어떨까? 대구대교구는 전체 예산 중 7퍼센트를 제시한다. 광주대교구 예산편성 업무지침서는 ‘자선 활동비’에 대해 “본당 내에서 불우이웃을 도와주기 위한 목적으로 소신 있게 편성한다”고 정하며, 비율은 정해 두지 않았다.

한국 천주교는 각 성당에서 이웃을 돕기 위한 사회복지비로 일정 비율의 돈을 쓰도록 정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저소득층 주민에게 반찬을 나눠 주는 모습. (지금여기 자료사진)

본당마다 실천 수준 달라

‘강력한 권고’라고 볼 수 있는 사회복지비 지출 요구는 교구 관리국이 매년 내놓는 본당예산 지침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당마다 신자 수가 다르고, 신자들이 내는 교무금, 헌금 액수도 다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사회복지비도 다를 수밖에 없다. 본당이 교구에 내는 ‘교구 납부금’도 중요한 변수다.

본당 수입이 많다고 반드시 더 많은 사회복지비를 쓰는 것은 아니다. 2017년 초에 서울의 본당들이 주보에 밝힌 2016년 재정 보고를 보면, 한 성당은 약 19억 원 지출 가운데 0.63퍼센트인 약 1200만 원을 자선찬조비로 썼다. 또 다른 성당은 약 12억 3000만 원 중 약 1억 4600만 원(11.9퍼센트)을 썼다.

서울 노원 성당의 유일남 사회사목분과장은 서울대교구의 본당예산 관리지침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성당 재정을 나누는 정책”이라며 “실제로 거의 (지침대로) 되어 가고 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유 분과장은 본당 사회복지비 마련은 교무금, 미사 헌금뿐 아니라 사회사목 단체들의 판매 수입에서 나오기도 한다면서 “그 수익금이 결국 사회사목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노원 본당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명동성당 2017년 10월 15일자 주보에 실린 9월 본당 재정 결산. "자선찬조비"가 이웃 돕기를 위해 쓰이는 돈이다. 명동성당의 2016년 평균 "자선찬조비"는 4.36퍼센트다. (사진 출처 = 명동성당 주보 갈무리)

본당 예산의 10퍼센트를 사회복지비로 쓰는 것은 본당 공동체 차원에서 내는 ‘십일조’와 같다고 의미를 강조하는 이들도 있다.

이영문 의정부교구 주엽동 성당 사목회장은 본당 사회복지비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쓰라고 떼어 놓는 것”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당연히 해야 하고, 그게 되지 않으면 교회의 의미가 없다”면서, 성당 살림살이가 크지 않아도 사회복지비를 많이 쓰는 성당도 있다고 했다.

한편, 이 회장은 “더 중요한 것은 교회가 사회에 참여해 복지제도를 올바르게 만들 정치지도자를 잘 뽑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북원 신부(수원교구)는 2016년 기쁨과 희망 사목연구원의 <함께하는 사목>에 “신자들에게 십일조를 강조하면서 정작 본당은 이 부분에 대해 인색하다면 그것은 아니지 않나 싶어 본당 예산의 10퍼센트를 자선비로 책정하고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썼다.

그는 “교구 예산 지침에도 그 당시 기억으로는 10퍼센트를 책정하도록 되어 있었다”면서 “고맙게도 가는 본당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지금도 실행하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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