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첫 미사, 10월 9일부터 매주 월요일 미사 봉헌

9월 2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 모인 수도자들이 행진에 앞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정호준 기자

9월 25일 월요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여장연)와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남장협) 수도자 150여 명이 모여 '반전반핵 미사'를 봉헌했다.

'반전반핵 한반도 평화 미사'는 한국 외방선교회 총장 김용재 신부가 주례했으며 문규현 신부 등 9명이 공동집전했다.

이날 모인 수도자들은 성명을 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반전반핵 평화운동'의 기도를 멈추지 않겠다"며 군사적 격동상태인 한국, 북한, 미국의 지도자들에게 국제사회와의 약속인 6.15와 10.4남북공동선언의 충실한 이행, 한반도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평화협정"등을 요구했다.

이날 여장연과 남장협은 10월 9일부터 매주 월요일 광화문에 모여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하기로 하고, 미사 뒤에는 광화문 일대 2킬로미터를 행진하며 묵주기도를 했다.

강론에서 윤종일 신부(꼰벤뚜알 프란치스코수도회)는 "우리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군사행동을 하려는 미국을 단호히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촛불항쟁의 정신으로 하나 되어 외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떠한 정치군사적 시련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나침반"을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남북의 교류와 협력, 평화와 번영, 연대와 연합의 개념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한반도 통일방안 연구위원회'를 남, 북한이 각각 만들 수 있도록 기도를 당부했다.

9월 2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성당에서 수녀들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정호준 기자

남장협 석일웅 사무국장은 국제사회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전 세계에 조성된 갈등과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모두의 공정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에 다들 자기 입장에서만 발언하는 등 세계 전체를 위한 노력이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처음 열린 '반전반핵 미사'에 대해 "북한과 미국의 핵전쟁 위협과 동시에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평화를 위한 우리의 기도가 사회 곳곳에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교인으로서 지금의 한반도 갈등 구조를 깰 수 있는 화두를 먼저 던지면서 "누구의 편도 아닌 객관적 입장을 가진 천주교 수도자들의 진정성을 우리 사회가 잘 받아서,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모두가 한반도 평화로 향하는 로드맵을 따라가면 좋겠다"고 했다.

9월 2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성당에 모인 천주교 수도자들은 10월 9일부터 매주 월요일 광화문광장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기로 결정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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