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은 실제 사건이다.
적어도 우리 신앙인들은 주님의 부활을 사실로 믿는다.
어느덧 사순기간이 반이나 지나갔다.
'부활'이라는 말을 쓰면서
나는 작은 떨림을 느낀다.
나에게 부활이 다가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우선 생각하기 싫은 나의 아픈기억들이
더 이상 나를 경직되고, 힘겹게 하기 않을 것이다.
내가 잘못했다고 나를 자책하게 했던 지난날의 선택, 힘겨웠던 기억들이
오히려 주님께 가까이 가고자 했던 아름다운 기억으로 바뀔 것이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이사야 11,6)

이사야의 예언처럼
이 세상에서 고난당하는 노동자, 농민, 서민들이
교회에서도 희망의 싹을 발견하게 되는 그날이 또한 우리들의 부활일지도 모른다.
나의 영혼은 거듭 새로워지고,
세상의 모든 고난받는 노동자들이
밝은 미소와 기쁨으로 춤추며 응답하는 부활을 떠올려 본다.

/두현진 2008.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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