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현장]
여러분의 본당, 교구 청년들은 안녕하신가? 이런 질문으로 글을 시작해 보는 이유는, 최근에 취재했던 현장에서 만난 천주교 청년 신자 수가 워낙 적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가톨릭교회 신자들의 주류가 중년 이상으로 재산과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한국 천주교가 사회 전체에 비해 노인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4월 나온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6’에 따르면 65살 이상 노인 신자는 약 99만 8000명으로 전체 신자 가운데 17.38퍼센트였고, 이는 통계청이 ‘2016 고령자 통계’에서 밝힌 65살 이상 인구 비율 13.2퍼센트보다 큰 비율이다.
교회의 미래를 위해 청년이 소중하다면 젊은이들이 기꺼이 참여할 만큼 매력적인 모임이 더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오늘날 대다수 청년들에게는 돈도, 시간도 없고, 그에 따라 체력도 부족하다. 왜 성당에 청년이 별로 없는지 젊은이들 입장에서 자주 생각해 보면 좋겠다. 생존하기도 힘든 젊은이들은 당장 나의 직업적, 경제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참여를 꺼린다. 종교 경험은 채용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써도 될지 고민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그러다 보니 젊은이들은 주일 미사만 나와도 고마운 사람들이 된다.
최근 서울대교구 평화나눔연구소,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청년 연구자들을 위한 별도 모임을 꾸리고 있다. 35살이 넘었지만 결혼하지 않았거나 스스로 청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력도 최근 한국 천주교에서 눈에 띈다.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올해 초 20-30대의 청년을 위원으로 영입했다는 소식이 있다.
젊은이들이 교회에 기여하고, 다른 데서 얻을 수 없는 배움, 경험, 친구를 얻을 기회가 가톨릭교회에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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