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교육위 심포지엄

천주교 주교회의 교육위원회는 9월 2일 가톨릭대 성의교정에서 ‘가톨릭학교의 미래교육’을 주제로 제6회 그라눔 심포지엄을 열고 논의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교육자들은 ‘4차 산업혁명’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톨릭 교육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여러 관점에서 논의하고, 미래 사회는 자본과 물질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가톨릭학교에서의 미래교육’을 주제로 발표한 조기성 계성초 교사는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현재의 기술을 활용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가톨릭학교 교육은 ‘사랑’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정보통신기술기업이 무료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를 활용해 1대1 소통과 학생 맞춤형으로 이뤄지는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소개하며, “앞으로의 교육”은 “누구나 무료로 공부하고,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며 교사는 관찰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도록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수연 수녀(수원교구 소화유치원장)도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사회변화가 빨라 “기대보다 걱정이 많다”면서, 유아 교육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선 현대고 교사는 중고교 안에서의 신앙생활에 대해 소개하며, 4치 산업혁명의 중심은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정보통신기술을 다룰 사람들의 인성과 신앙교육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승환 가톨릭대 철학전공 교수는 “이 시대가 4차 산업혁명으로 명제화해야 할 만큼 시대적 변화를 넘어 문화적, 철학적 전환까지 초래하는지, 아니면 자본주의적 논리에 따라 다만 산업적 관심사에서 거론되는 층위에 머물지는 보다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보혁명과 생명공학 혁명으로 변화된 시대를 담기에 4차 산업혁명이란 명제는 지나치게 산업과 경제적 층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 천주교 주교회의 교육위원회는 9월 2일 가톨릭대 성의교정에서 ‘가톨릭학교의 미래교육’을 주제로 제6회 그라눔 심포지엄을 열고 논의했다. ⓒ강한 기자

한편, 이 자리에서 이재돈 신부(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총무)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가톨릭교육의 관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신부는 '찬미받으소서'가 가정교육, 교리교육, 커뮤니케이션 매체와 함께 학교에서의 환경에 대한 책임 교육을 언급하는 것(213항)을 소개했다. 이어 “학교 교육과정 중 '찬미받으소서'가 많이 실천되면 좋겠고, 학교에서 생태환경운동 동아리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60여 명이 참여했다. 여러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수녀들과 평신도, 주교회의 교육위원회의 초대를 받은 학부모들이 중심이었다.

그라눔 심포지엄은 주교회의 교육위원회가 매년 교육 실정을 두고 마련하는 토론의 장으로, ‘그라눔’(Granum)은 ‘밀알’이라는 뜻이며, 가톨릭 교육자 한 명 한 명이 세상에서 밀알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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