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망재단, 지금여기 공동 캠페인 - 45] 사바나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교실을 선물해 주세요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7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8월에는 허물어져 가는 농가를 개조한 임시학교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짐바브웨 사바나 초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

8개 마을의 유일한 배움터, 사바나 초등학교

짐바브웨 수도인 하라레에서 150킬로미터 떨어진 사냐티 구역은 옥수수, 밀, 수수 등을 생산하는 소작 농가와 버려진 담배 곳간 등이 자리한 몹시 가난한 농촌 지역입니다. 이곳에는 주변 카방가, 두부, 마요웨고브 등 8개 마을 656명 아동들이 재학 중인 사바나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학교는 2002년에 설립되었지만 시설이 취약하고 좁아 정부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지 못한 미인가 상태입니다.

▲ 폐농가를 임시개조해 운영 중인 사바나 초등학교. 5-7학년이 공부하는 본관 건물.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매일 찜통 교실에 몸을 구겨 넣는 학생들

초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나라 재정이 파탄난 정부로부터 어떠한 학교 건축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이곳 학부모들은 버려진 시골 농가를 개조해 커 가는 자녀들의 학교로 쓰게 되었습니다.

현재 농가 중 3칸은 교실로 이용하고 있는데, 평균 한 반에 50명이 생활합니다. 짐바브웨 안에서 학생 40명을 위한 교실 표준사이즈가 9.52*7.4미터인데 사바나 초등학교는 현재 6*3미터 임시교실에 50명이 공부하는 실정입니다. 학생들로 꽉 찬 교실에서는 이동조차 버거운데다 서로 몸이 밀착되어 불쾌지수도 매우 높습니다. 그나마 천장과 벽을 갖춘 교실마저 부족해 이 공간은 5, 6, 7학년만 씁니다.

▲ 5-7학년이 공부하는 이 좁은 교실에 50여 명이 생활합니다. 사진은 교실에 절반 정도 채워진 상황입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벽이 뚫리고 비가 들이치는 오두막교실 학생들

교실이 부족하다 보니 저학년 아이들 교육 환경은 더 열악합니다. 실외 오두막을 개조해 임시변통으로 만든 교실은 한쪽 벽이 뚫려 있고, 벽에 금이 간데다 지붕도 손상되어 학생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합니다. 우기에는 교실 안으로 비가 들이치거나 지붕에서 비가 새기도 해 수업을 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나무 밑에서 공부하는 어린 아동들

나무 밑에서 수업을 하는 일부 저학년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연일 비가 오는 우기가 찾아오면 선생님들은 어쩔 수 없이 실내로 학생들을 불러들여 수업을 진행합니다. 기존 학생들조차 붐비는 그 교실에 저학년까지 몰려 교실 한편에서 수업을 하게 되면 숨 쉬기도 힘들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교실 안 학생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활동들로 인한 먼지들 때문에 실내공기가 오염되어 두통과 호흡기 질환도 자주 찾아오고, 습도가 높은 우기에는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늘어납니다.

▲ 야외에서 공부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은 늘 비를 걱정합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늘어나는 기초교육에 대한 수요, 갈 곳 없는 아동들

현재 사바나 초등학교가 있는 사냐티 지역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인구가 늘고 있고 더불어 기초교육의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취약한 시설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현재 이 지역의 학부모들은 정부에 여러 차례 학교 건축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교육재정이 없다며 부지 제공 외에는 어떤 지원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소작농으로 겨우 끼니를 해결하는 농촌 지역의 가난한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학교 건축에 필요한 벽돌을 만드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큰 규모의 건축비를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 오두막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낡고 취약한 건물에 안전을 위협받습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가난한 농촌 지역 아동들이 학교에서 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짐바브웨는 1999년부터 2008년까지 국가 재정 위기를 겪었고 이 여파로 정부의 교육재정 또한 고갈되었습니다. 학교 건축과 교육 운영비, 도서 보급 등 교육지원이 불가능해지자 국민들의 문맹률도 매년 올라가고 있습니다.

사바나 초등학교가 있는 시골 농촌 지역 부모님들의 소원은 단 하나. 자녀들에게 만큼은 부모들의 문맹과 가난을 물려주지 않는 것입니다. 매일 비좁고 불편한 교실에서 더위에 지쳐 일그러진 표정으로 공부하는 아동들. 하지만 부모님의 마음을 잘 알기에 아이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찜통교실로 향합니다.

사바나 초등학교 주변 8개 마을 아동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교실에서 미래의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세요. 그리고 학교에 가고 싶어도 시설이 협소해 입학할 수 없는 마을 아동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나누어 주세요. 사바나 초등학교 건축에 소중한 후원을 기다립니다.

▲ 낡고 취약한 건물은 안전을 위협합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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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일시적, 응급 구호가 아닌 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 개발, 빈곤 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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