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지 조성 반대 입장 재확인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가 “공원 공사에 대한 감사 청구,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문화체육관광부의 종교편향정책 고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8월 3일 서울 중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소문 천주교 성지 조성 반대’ 입장도 다시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11명이 구의회를 방문해 신자 15만 9000여 명의 사업 추진 촉구 서명 명부를 제출한 뒤 이틀 만이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구의회가 서소문공원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은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서소문역사공원에 대해 제대로 계획을 세운 뒤에 사업을 진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서소문역사공원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공원에는 천주교 순교자 현양탑뿐 아니라 민족사의 의인들에 대한 조형물을 세워 “명실상부한 민족의 역사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가 8월 3일 서울 중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주교 성지 조성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강한 기자

기자회견에는 안승문 동학실천시민행동 대표, 임우남 방정환한울어린이집 원장 등 동학, 천도교 관계자들도 참여해 지지발언을 했다.

정갑선 대책위 실행위원장은 앞서 8월 2일 중구의회를 찾아 의원들에게 대책위의 입장과 참고자료를 전달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서소문공원 사업의 빠른 추진을 요구하는 의원들은 대책위와 만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소문공원이 종교 갈등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랐다면서, 그럼에도 문제가 계속되면 여러 종교, 시민단체들과 힘을 합쳐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2014년 11월 만들어졌으며, 서소문공원사업이 천주교 순교성지화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하고 대안을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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