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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된 핵발전소의 안전 신화[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문재인 대통령의 '사회적 합의' 선언 이후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한국 사회는 찬핵과 탈핵으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핵산업계와 학계 그리고 보수언론을 통해 핵발전소는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며 경제적인 에너지 산업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기에 핵발전소 건설 지역 주민들과 한수원 노조까지 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핵발전소는 안전하지도 않고, 값싼 에너지도 아니다. 특히 핵발전 중에 끊임 없이 방사능 물질을 배출할 뿐만 아니라 처리할 방법조차 마련하지 못한 핵폐기물을 생각하면 결코 깨끗한 에너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 늦기 전에 핵발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서 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탈핵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사진은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공사를 위해 골매 마을 주민들이 집단 이주를 하고, 마을이 철거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핵발전소는 신고리 핵발전소 3호기와 4호기다. 신고리 4호기는 99퍼센트 건설 공정을 보이고 있는 신규 핵발전소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건설은 백지화하고, 신고리 핵발전소 4호기 등 신규 핵발전소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공사 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장영식

1986년 4월 26일 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때 일본의 핵산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의 핵발전소와 체르노빌 핵발전소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일하는 핵발전소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핵발전소 건물 위로 비행기가 떨어져도 끄떡없고, 가장 강력한 지진 8.0의 강진도 견뎌 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대참사 이후 한국의 핵산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의 핵발전소와 후쿠시마 핵발전소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핵발전소는 후쿠시마 핵발전소와는 달리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핵발전소는 비행기가 떨어져도 끄떡없고 폭격을 당해도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체르노빌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벨라루스에는 100년 전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난 장소에 새로운 핵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핵발전소 시공은 러시아가 맡았습니다.
푸틴은 벨라루스 핵발전소 계약 체결식에서 “일본보다 더 안전한 핵발전소를 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핵발전소와 관련된 은폐된 안전 신화는 핵산업계 전문가들에 의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책임성과 윤리성을 잊은 과학전문가는 다른 어떤 이들보다 사회에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전 총리는 그의 재임 기간 동안 핵발전을 추진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속았다”고 탄식한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리마일과 체르노빌,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통해 세계 어디에도 안전한 핵발전소는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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