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 할머니 (이미지 출처 = pxhere)

우야꼬 물씨하까

- 닐숨 박춘식


~ 꾸벅꾸벅, 대통령이 와 저러노
-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거야
~ 아이다, 하느님이 시킨 기다
- 하느님이 머 저런 걸 다 시키노
~ 신부 주교들이 본받으라고
- 니 그카다가 성사 막힌데이
~ 우야꼬, 물씨하까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 (2017년 7월 10일 월요일)
 

성당에 다니는 할머니들을 늙고 바보로 보면 큰일납니다. 그분들이 많은 경험을 지니고 있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잠잠히 품고 있는 분들입니다.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무시하는 사람은 그가 나이 들어 보면 ‘아, 그때 내가 정말 철없었구나’하고 느낍니다. 할아버지들은 보통 할머니처럼 지난날들을 가슴에 품고 있지 않습니다. 할아버지들은 훌훌 털어 버리려고 하고 할머니들은 가슴에 감추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독일의 교포 어느 할아버지가 문 대통령의 자세가 꾸준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은, 국가의 가장 중대한 시점에 저런 대통령을 위하여 기도하겠습니다 하는 말로 들립니다. 제 귀에 들리는 수도자들의 기도가 지금 폭포수처럼 들리면서 하늘을 오르고 있습니다. 평화통일을 위하여 가장 겸허한 자세로 밤낮 기도 많이 바칠 때라고 여러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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