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공산정부 비판한 혐의

베트남에서 한 가톨릭인 블로거가 공산정부에 반대하는 선전을 했다는 혐의로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필명인 “엄마 버섯”으로도 알려진 응우옌누꾸인(38, 마리아 막달레나)은 6월 29일 베트남 중부 냐짱에 있는 카인호아 성 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법원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경찰들이 죽 줄을 서 경계했다.

판결 뒤 여러 변호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형이 “너무 무겁고 비인간적”이라며 꾸인을 옹호했다.

가톨릭 신자인 레꿍딘 변호사는 “(이번 판결 전까지는) 나는 집권당이 얼마나 공황상태인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응우옌이 살아생전에 자신에게 유죄를 선고한 이 체제의 조종 소리를 들을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꾸인이 변호를 요청한 변호사 5명 가운데 3명만 이번 재판에 출석했다. 변호인들은 재판 연기를 요구했지만 재판부를 이를 기각했다. 한 변호사는 재판 전에 꾸인을 만나고자 했지만 거부됐다.

소식통들은 재판부가 변호사들의 변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미리 정해진 판결을 선고했다고 했다.

꾸인은 한 블로거들의 네트워크를 공동 창립한 이로서, 형법 88조에 따라 “공산정부에 반대하는 선전을 실행”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 6월 29일 베트남의 가톨릭인 블로거인 응우옌누꾸인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미지 출처 = UCANEWS)

기소장에 따르면, 꾸인은 2012-16년 사이에 “공산당의 정책들과 역사를 비판, 폄훼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글들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녀는 경찰에 구금된 중에 죽은 이들 31명에 대해 쓴, “경찰은 시민 살해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문서도 올렸다.

그녀는 또한 2015년에는 자유, 민주주의, 인권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실행하고, 공산당의 지도를 부인했으며, 외신 기자들과 인터뷰하면서 정부를 험담한 혐의도 받았다.

꾸인의 어머니인 응우옌티뚜옛란은 재판정 입장을 거부당했고, 그래서 근처의 한 방에서 화면을 통해 재판을 지켜봐야 했다. 그녀는 페이스북에 이번에 내려진 중형은 진실을 말하려 애썼던 자기 딸에게 복수하려는 목적이라고 썼다.

란은 자신과 꾸인의 두 어린 자녀는 꾸인이 2016년 10월 10일에 체포된 뒤 이번 재판 직전에야 겨우 5분간 꾸인을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꾸인은 재판정에서 “나는 좋은 사회를 만들기를 원한다. 인민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누릴 때에야 비로소 행복하고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인민들이 투쟁을 계속해서 자신들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나라를 건설하기를 바란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vietnamese-catholic-blogger-sentenced-to-10-years-in-jail/79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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