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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소비가 아니라 관계다”-공정여행에 관해 이혜영 씨 문화나눔마당 열려..

   

“서양에서는 책임여행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는 식민지배를 했던 서양적 개념이다. 우리는 ‘아시아인의 눈으로 아시아를 보자’고 주장하며 공정여행이라 부른다.”

5월21일 오후 7시30분의 인권연대 교육장. 40명 남짓한 청중앞에서 한 여성이 가냘퍼 보이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강연에 나섰다. 전 녹색연합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편집장이었고 ‘한국환경보고서’의 기획이원이면서 이매진피스의 공동책임자인 이혜영 씨다. 그녀는 ‘중국-티베트-네팔(2003년)’, ‘쿠바(2006년)’, ‘티베트-네팔(2007년)’, ‘인도-네팔(2008년)’을 여행했다.

이날 강연주제인 ‘공정한 여행은 가능할까?’에서 이혜영 씨는 현지인들은 생각지 않으면서 거대자본의 이익만을 챙기는 왜곡된 여행 매커니즘을 비판했다. 그녀의 고발에 의하면 조난을 당해 구조헬기가 왔을 때 여행객들만 타고 포터(이들의 대부분은 제대로 된 등산화나 방한복이 없다)들을 현장에 버려두고 오는 경우도 있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고산증에 걸린 포터를 기본응급조치도 없이 혼자 내려가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결국 그 포터는 동상에 걸려 일을 그만둬야 했다. 유일한 생존수단을 잃은 것이다.) 어느 호텔의 여성은 하루 단 10분간의 휴식시간만 허락된 채 일하고 있었다.

영국에서 출발한 공정여행의 개념을 우리나라에 전파하고 있는 이혜영 씨와 이매진피스는 ‘현지인들의 집에서 민박을 하고,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그 돈이 고스란히 그들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마음이 공정여행의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보라카이인들은 한국인을 ‘Ugly Korean’, ‘Sex Animal’ 이라고 부른다며 ‘행동하는 여행자가 되자’고 제안했다. 동물학대 등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을 보면 그냥 지나가지 말고 시정을 요구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공론화 하자는 것이다. 경비를 내는 여행자의 지적이기에 여행사는 그 목소리를 묵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행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매진피스는 ‘공정여행 가이드라인’ 제작 및 공정여행 축제를 통해 올바른 여행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

   
▲ 관계를 맺어가는 여행을 권하는 이혜영 씨
이혜영 씨는 여행중에 겪었던 잊혀지지 않는 일화 하나를 소개하기도 했다.
“티베트를 지나 네팔에 갔을 때 고향의 모습을 보지 못한 티베트인들에게 노트북으로 고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운 고향. 그러나 이미 중국화된 티베트를 보며 그들은 눈물지었다. 우리는 내년에도 티베트를 넘어서 오겠다고 했고 원하는 모습을 찍어서 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믿지 않았다. 지금껏 그런 거짓말을 한 여행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듬해 티베트사태가 일어났고 중국정부는 티베트를 봉쇄조치했다. 이매진피스는 티베트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들 역시 다른 여행객들처럼 거짓말을 하게 되었을까? 이혜영 씨의 이어지는 설명이다.

“우리는 작년의 찍었던 티베트 사진을 확대하여 네팔로 가지고 갔고 사진전을 열었다. 그리고 내년에 또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제서야 비로소 티베트인들은 우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또 만나자며 웃음짓더라. 그냥 지나가는 여행자에서 친구가 된 느낌이었다.”

이혜영 씨의 이러한 경험과 생각은 곧 출판될 책 ‘공정여행 가이드북, 희망을 여행하라’에 실릴 예정이다. 한편,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은 6월18일(목) 난민인권센터의 김성인 사무국장과 “난민 그리고 Nan民”이라는 주제로 서른세번째 문화나눔마당을 진행할 예정이며, 그보다 앞선 6월12일(금) 창립 4주년기념후원콘서트 “사람을 위한 노래 사람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열 계획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Fair Travel Guideline>

01 비행기 이용은 줄이고, 전기와 물은 아껴쓰자.
02 현장에서 운영하는 숙소와 음식점, 교통편, 여행사를 이용하자.
03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로 만든 기념품(조개, 산호, 상아)은 사지 않는다
04 동물을 학대하는 쇼나 투어에 참여하지 않는다
05 과도한 쇼핑 자제, 공정무역 제품 이용, 지나치게 깍지 않는 센스!
06 현지의 인사말과 노래, 춤을 배워보자. 작은 선물을 준비해 가자.
07 여행지의 생활양식, 종교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춰라.
08 적선보다는 기부를! 여행경비의 1%는 현지의 단체에.
09 현지인과 한 약속을 지키자! 약속한 사진이나 물건 보내기
10 내 여행의 기억을 기록하고 공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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