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의 교구 운영방식 바꿔라"

인도네시아 루텡 교구의 반란 사제들이 주교와의 분쟁에 교황청이 개입해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 주교가 교회자금을 10만 달러(1억 1300만 원) 넘게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제들의 대표단은 6월 16일 인도네시아 주재 교황청 대사 안토니오 귀도 필리파치 대주교를 만나 후베르투스 레텡 주교가 교구 운영 방식을 전면 개혁하라는 자신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도록 바티칸이 도와 달라고 요쳥했다. 이날 자리에는 인도네시아 주교회의의 한 관리가 동행했다.

루텡 교구의 사제 69명은 자신들의 교구장 주교에 항의하는 뜻에서 자신들의 직책을 사임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인이지만 플로레스 섬에서는 가톨릭이 다수인데, 루텡 교구는 이 섬에 있다.

교황대사를 만난 대표단의 한 사람인 알폰시우스 세가르 신부는 <아시아가톨릭뉴스>에 필리파치 대주교가 이 분쟁이 해결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세가르 신부는 “그는 이 문제를 즉각 교황청과 상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필리파치 대주교가 누군가를 루텡 교구에 보내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문제에 교황청이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바티칸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인 안토니우스 아구스 시요노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아시아가톨릭뉴스>에 인도네시아 정부 또한 이 문제를 교황청에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시요노 대사가 레텡 주교의 혐의와 관련된 증거들을 모으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증인들을 바티칸으로 소환할 것이라고 했다.

▲ 후베르투스 레텡 주교. (이미지 출처 = UCANEWS)

이 반란 사제들은 6월 12일 자신들이 맡고 있던 교구장대리, 본당사제 등의 직책에서 사임함으로써 공개 반란을 선언하고, 레텡 주교가 교구를 운영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라고 요구했다.

레텡 주교는 지난해에 인도네시아 주교회의에서는 9만 4000달러를, 루텡 교구에서는 3만 달러를 비밀로 빌렸으나 관련 서류를 내놓지 않았다고 고발됐다.

그 뒤 한 모임에서 레텡 주교는 사제들에게 그 돈은 미국에서 조종사가 되려고 공부하고 있는 한 가난한 집안의 청년에게 교육비를 대주는 데 쓰였다고 말했다.

앞서의 소식통은 이때 사제들이 자세한 내용을 원하자, 레텡 주교는 이 문제는 사제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제들은 그 돈이 레텡 주교가 관계를 맺고 있던 한 여자에게 갔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이 여자와의 문제는 2014년에 한 사제가 사제직을 떠나기로 선택하고 공개 주장함으로써 불거졌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rebel-indonesian-priests-seek-vatican-help-over-bishop/79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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