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농민주일 담화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농민주일 담화를 내고, 교구와 본당에 ‘생태사도직단체’를 결성하는 등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에 참여하기를 호소했다. 농민주일은 매년 7월 셋째 주일에 지내며, 올해로 22회째다.

강우일 주교는 매년 농민주일을 기념하고 교구별로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가 있지만, “우리농촌살리기운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교회 전체 차원에서 볼 때 매우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하고 충분한 먹거리에 접근할 수 없는 가난한 이들의 삶도 고려해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 모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 주교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농산물 시장 개방과 농업 구조조정정책으로 농촌공동체가 해체되고, 더는 지을 농사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이야기했다. 또 먹거리를 해외에 의존하고 유전자변형식품(GMO)을 비롯한 유해 식품이 많아져서 우리의 밥상이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정과 교회 공동체, 지역의 가난한 이까지 생명의 밥상을 차리도록 도시와 농촌에서 교육, 문화, 복지, 환경, 경제 활동을 공유하는 협동과 연대의 지역 운동, 공동체 운동을 하길 당부했다. 또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과 남북농업교류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본당과 교구에 담당 부서를 만들고, 공부하고 실천하는 ‘생태사도직단체’를 결성하는 것도 적극 장려했다.

▲ ‘우리 밥상을 지켜 주세요.’ 라는 아이들의 메시지. 2014년 인천 서운동 성당에서 있었던 농민주일 행사. ⓒ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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