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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할매들의 손편지-문재인 대통령님[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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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5  10: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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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모르는 용회 마을 안동댁 할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할매의 울부짖는 소리와 간절한 소망이 하늘에 닿기만을 바랍니다. ⓒ장영식

밀양시 단장면 용회 마을 안동댁 할매는 글을 모릅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안동댁 할매는 기개가 남다르고 당차신 분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밀양 765kV송전탑 반대 투쟁에 흔들림 없이 적극 참여하셨습니다. 이 편지는 안동댁 할매의 구술을 용회 마을 주민 구미현 님이 받아쓰신 것임을 밝혀 둡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말씀 올립니다.

12년 동안 고생코 아무리 해도 못 이기가 결국 송전탑이 들어섰습니다. 밤에 울어도 보고 탄식도 해보고 박근혜가 야속하고 너무한다 싶고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국민 없는 대통령이 어디 있습니꺼. 박근혜가 세력이 세다고 그라면 안 되지예.

옛날 보리밥도 한술 물똥 말똥 저녁마다 죽이고 그러구롱 아들 공부 시킬라꼬 밤낮없이 일 해가 넘 붙잖게 2000평 넘게 이란 땅을 반의 반값도 안 하고 돈이 급해서 내보이 겨우 (평당) 13만 원 받아서예. 송전탑 없는 동네는 50만 원 60만 원 하는데 말을 다 못하고 항의할 데도 없고 우리는 너무 못 배우고 억울함을 생각하면 죽겠습니더.

   
▲ 할매들의 손편지. ⓒ장영식

한전 보상 말도 없제 턱도 없제. 우리들은 못 배우고 나이도 뭇제. 당코만 삽니더. 힘 약한 놈은 당코, 도리가 없슴니더.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이 돼가 마음은 기쁩니다.

53살에 혼자 돼가 그래 내가 못 배워가 아들 공부시킬라꼬 억수로 밤샘한 적도 많습니더. 몸이 아파 병원 있다가 뼈를 다쳐가 겨우 나샀는데 송전탑 지킬라꼬 새벽 세 시에 올라갈 때 앞이 보이나 땅이 보이야 올라 가제. 바드리 만디 도자 쇠고리에 붙잡아 매고 고생이 말도 못합니더.

아들 외국 처자 구해가 3남매 낳아가 전기가 들어오면 살도 못하제 명을 떠받쳐 놓고 막았는데 경찰에 당코만 말았으이 그 억울함을 풀 데가 없습니더. 나라서 정치를 잘해가 국민들을 도와 주고 살려 주세. 그래도 이런 기회가 오이 마음은 기쁩니더. 이 분을 대통령이 풀어 줘야 되겠습니더.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 안동댁(장종필.  81세)

   
▲ 밀양과 청도 어르신들이 광화문 1번가에서 밀양과 청도의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요구안들을 접수하고 있는 모습. ⓒ장영식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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