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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영성
6월, 살아 있는 그리스도의 몸, 생명으로 타오르는 사랑의 불길을 기리며[삶이 담긴 전례력을 따라 - 박유미]
박유미  |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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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9  10: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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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 안에서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의 의미를 찾아

6월, 예수 성심 성월이다. 창조된 세상의 구원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활동을 기리는 시간의 결정체인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사순절로부터 이어져 부활-승천-성령 강림 그리고 잠시 이 모든 것을 이루신 하느님의 신비, 삼위일체의 신비를 기리고 다시 성체의 신비, 성체 성혈 대축일을 지나 예수 성심,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위한 사랑에 함께 하신 성모 성심 축일로 연결되고 마무리되는 시간!

이 시간들은 수난과 부활에 대한 성서 전승에 따라 교회사 안에서 태양력 안에 태음력으로 계산되며 더 도드라져 부각된다.

달력, 시간의 계산에서도 특별한 의미로 빛나는 사랑의 역사.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일상 삶의 시간에 담았던 신앙 선조들의 뜻이 더 깊이 다가오는 요즘이다.

한계에 대한 돌아봄 없이, 알 수 없는 결과에 대한 염려나 두려움 없이 인간의 힘으로, 기술발달과 과학의 발달로 더 발달된, 더 편안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던 노력들이 가져온 세상의 파괴, 우리 공동의 집 지구의 고통과 생명에 대한 위협을 보면서 인간 구원만이 아니라 창조된 세상 모든 것의 구원을 위한 주님의 사랑을 담아두고 새겼던 시각을 잃어버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엡스토르프 세계지도', 독일 엡스토르프 베네딕트 수도원 성당 제대화. (13세기) (이미지 출처 = ebstorfer-weltkarte.de)

13세기경 그려진 엡스토르프 베네딕트 수도원 성당의 제대화다. 세계가 그리스도의 몸이다. 둥글게 세계를 그린 가장 큰 지도, 성체신심이 전파되기 시작한 13세기 분들의 마음에 닿았던 '예수님의 몸’은 세상 전체였다. 지구를 넘어 둥근 외곽에 그려진 행성들까지 모두가.

11-12세기, 혼란과 분열과 고통 속에서 도시의 삶보다는 농촌의 삶을 더 질서의 기준으로 삼아 그 시대 사회 '질서’를 규정하고 지배하고 지켰던 수도원의 움직임들이 담고 있던 구원자의 상, '예수 그리스도의 몸!' 이후 발달된 위계질서 안에서, 사회적인 어려움들 안에서, 이성의 발달 안에서 언젠가부터 점점 잘라지고 축소되었던 그분의 몸.

   
▲ 티롤 지역의 예수 성심 축일. 나폴레옹의 공격에 맞서 승리하게 했던 도움의 힘. (이미지 제공 = 박유미)
성체 안에 살아 계신 주님이 성전에만 머물러 계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 안에 살아 움직이신다는 것을 전했던 13세기 성체 신심. 이 신심은 성체 거동의 움직임과 함께 모든 창조물의 구원을 향한 사랑으로 심장에서 흘리신 피처럼 모든 외로움과 고통을 이 사랑으로 세상에 바친 예수 성심을 기억하고 기리는 예수성심 공경으로 연결된다. 사회 정치적 혼란과 전쟁, 질병 등으로 고통받던 중세 중기, 그리고 종교개혁이후 오랜 갈등의 시기, 가장 혼란하고 고통스러운 시기에 더더욱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졌던 세상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표현, 세상 모든 것의 구원을 위한 거룩한 희생.

초대교회 때부터 예수의 구원을 위한 사랑의 희생을 기리는 것과 무엇보다 먼저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응답했던 마리아, 모든 고통에 함께했던 성모님의 온전한 믿음에 대한 공경이 함께 커졌다. 그리고 성모 성심은 온 세상 구원을 위한 사랑의 희생이자 빛이신 예수 성심으로 우리의 마음을 통하게 하는 문으로, 그리고 그 성심의 사랑이 세상에 비춰지게 하는 통로로 표현되며 혼란한 세상에 외롭게 놓여 있는 모든 이들을 품에 안아 당신 아드님의 사랑으로 모아들이는 안식처로 그려졌다. 당연하게 생각되면서도 참 깊은 의미를 전해 준다.

   
▲ '스스로 땅을 경작하시는 하느님', 민델하임에 있는 마리아 바르트 연구소 예수 성심 성당 천정화. (1700년경) (이미지 제공 = 박유미)
중세 중기 개혁수도원 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규율을 지녔던 카투시안회와 종교개혁 이후 예수회, 성심회에서 고통스럽고 혼란한 사람들의 마음이 이 사랑을 향하며 의미를 찾고 길을 찾아가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세상 구원의 중심에 있는 예수 성심, 죽음을 향해 가는 창조물들이 생명으로 돌아서게 하려는 그 사랑을 기억하도록. 삶의 어두움에 부딪치며 오는 고통들을 피하지 말고 적극적 받아들여 이 세계가 죽음에서 생명을 향해 돌아서도록 바치는 사랑의 응답이 되도록 하라고 일깨웠다. 죽음을 넘어 부활의 영광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그 사랑으로 이미 연결되고 채워져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체험하게 한다.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자 성심의 짝으로서, 교회의 몸으로서 성모성심에 대한 공경은 계속 이어져 왔지만, 성모 축일들에 연결되어 축일이 정해졌다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례개혁에서 예수 성심 축일 다음 날로 제정되었다. 예수 성심의 사랑에 연결되어 예수 성심으로 모든 이를, 모든 창조물을 이끌어주는 성모 성심으로.

예수 성심 성월, 죽음을 향해 가는 창조물들을 생명으로 돌아서게 하려는 사랑,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이 세계가 죽음에서 생명으로 향하도록 바치는 사랑이 되도록 하라는 그 뜨거운 부르심 안에서, 그리고 성모 성심의 응답에 우리의 응답을 깊이 생각한다. 

탈핵을 위해, 무기확산 반대를 위해, 사드설치 반대를 위해, 그리고 죽음의 문화에 맞서 인권과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분들의 마음을 그린다.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의 마음 안에서 그 사랑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길 기원한다. 그 사랑의 불길로 주님 바라시는 온전한 세상,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 가도록.

   
▲ 사랑의 희생(왼쪽), 예수 성심의 문이 되시는 성모 성심(가운데), 예수 성심을 향하는 통로가 되는 성모 성심(오른쪽). (이미지 제공 = 박유미)

참고 : 성모 성심과 예수 성심의 의미를 담은 그림, 카드 모음
http://dovesandtheheartofjesusandmary.blogspot.kr/

 
 
박유미 프리랜서(수산나)
서강대 사회학과, 독일 본, Friedrich-Wilhelm-Uni. 종교사회학 전공, 가톨릭사회론 제1 부전공, '빙엔의 힐데가르트 성녀에 대한 시대별 반향으로 본 교회와 사회와의 관계 연구'. 학문과 일상생활, 교회 안의 신앙생활과 일상의 간격에 다리를 잇는 교육과 프로그램에 깊은 관심이 있으며 전례력과 성인들의 가르침에 담긴 사회적 배경 인식과 성찰을 통해서 사회교리의 보편성과 사회영성 일상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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