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망재단, 지금여기 공동 캠페인 - 43] 희망의 맥박이 다시 뛰는 부룬디에 염소를 보내 주세요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7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6월에는 오랜 내전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펼쳐 가고 있는 부룬디 카그웨마 마을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

17시간의 비행 끝 아프리카의 작은 심장 부룬디를 만나다

한국에서 태국 방콕과 케냐 나이로비를 경유해 무려 17시간 만에 만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부룬디. 우기의 끝자락을 맞은 5월 들판은 싱그러웠고 수도인 부줌부라는 활기가 감돌았습니다. 도시를 채우고 있는 호텔, 마트, 편의시설마다 장총을 무장하고 삼엄하게 서 있는 군인들의 존재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내전이 치열했던 부룬디의 아픈 역사를 슬며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식민지, 종족 갈등, 내전.... 100년간 지속된 아픔

아프리카 대륙 한가운데 있는 부룬디는 국토 모양이 심장을 닮아 아프리카의 심장으로 불립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깊은 탕가니카 호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이곳은 사실 오랜 시간 평화를 갈망해 온 피 흘리는 땅이었습니다.

부룬디는 1903년부터 60년간 독일과 벨기에의 식민통치를 겪었습니다. 1962년 독립의 기쁨도 잠시뿐. 뒤 이어 발발된 종족 간의 내전으로 30만 명이 학살을 당했고, 80만 명이 난민으로 인근 국가를 떠돌아야 했습니다. 2005년에 접어들어서야 UN의 개입과 평화협정 체결로 내전은 종식되었지만, 정치적 무력 충돌은 2010년까지 이어졌습니다. 100년간의 아픈 역사로 인해 부룬디는 전 세계 최빈국 중 한 곳이 되었습니다.

▲ 부룬디는 아프리카 대륙 한가운데에 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2017년 카그웨마 희망 초등학교, 마을 공동우물 건립

한국희망재단이 이번에 부룬디를 방문하게 된 것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독자들을 비롯해 한국 여러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추진된 바 있는 부룬디 카그웨마 마을 초등학교와 우물 건립사업의 결실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수도 부줌부라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카그웨마 마을은 주민 5000여 명이 살고 있는데 오염된 물로 인한 수인성질병과 빈곤문제가 심각했습니다.

매일 새벽 4시. 물동이를 이고 왕복 3시간 거리의 웅덩이로 향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던 마을 여성들은 공동우물 덕분에 평생 짊어져 왔던 물 걱정을 이제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처음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지던 날, 여성들은 북받쳐 오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일제히 눈물을 쏟았다고 합니다. 우물이 생기고 오염된 물 때문에 피부병, 눈병, 설사와 같은 수인성질병을 겪던 어린아이들도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 마을 주민들이 우물에서 물을 뜰 수 있게 되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그리고 지역 아이들에게 기적 같은 선물은 올해 9월 문을 여는 ‘카그웨마 희망 초등학교’입니다. 학교는 총 12개의 교실과 교무실, 도서관으로 구성되어 인근에서 최적의 교육환경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부룬디 공용어인 프랑스어를 익히지 못했던 1500명의 마을 아동들. 비록 지금은 가난하지만 아이들은 새 학교에서 꿈을 키우며 스스로 자립을 모색하고, 또 장차 부룬디의 미래를 짊어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달라진 주민들의 표정, 웃음이 번져 있는 아이들의 얼굴들

이번에 부룬디를 방문하면서 재단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사람이란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1년 전 처음 재단이 카그웨마 마을을 방문할 당시만 해도 홀쭉하게 여윈 주민들의 얼굴은 무표정했고, 퀭한 눈은 경계심이 가득했습니다. 서로 피를 흘리는 오랜 내전을 겪었고, 지금은 인근 마을에서 일용직이나 소작농으로 일한 품삯으로 겨우 옥수수 한끼를 먹거나 굶는 날도 허다했던 주민들에게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1년 뒤에 만난 주민들은 마치 딴 사람처럼 달라져 있었습니다. 아이들마저 경계심을 풀고 내 손을 잡고, 장난도 치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쉴 새 없이 보내 주었습니다. 그 전 다녀오신 분의 얘기를 들고 잔뜩 긴장했던 내게 주민들의 뜨거운 환대는 너무도 큰 축복이었습니다.

▲ 마을 소녀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카그웨마 마을 주민들 가슴 속에서 자라나는 희망

얘기를 들어 보니, 지난 1년 재단 사업을 하면서 주민들은 많은 희망을 품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교와 우물공사는 한시적이긴 하지만 건축현장 일자리를 제공했고 덕분에 주민들은 고정 수입으로 끼니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의 영양결핍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나아가 주민들은 마을 회의를 통해 건축사업에 자발적으로 힘을 모으자고 결정을 하였고 이는 책임 있는 실천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건축노동자들은 일주일 중 5일은 임금을 받고 1일은 무료로 노동봉사에 참여하였고, 여성들은 건축현장에서 식사를 제공하며 정성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벽돌 한 장, 모래 한 줌마다 따스한 마음들이 담겨 있으니, 학교와 우물에 대한 주민들은 자부심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삶의 태도가 의욕적으로 변하였고, 신뢰와 협동이 구축된 공동체는 새로운 활력을 지폈습니다.

▲ 염소 사업에 성공한 카루라마 염소 농장 모습.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염소 한 마리에 8만 원. 새롭게 시작하는 염소 사업을 응원해 주세요

현재 카그웨마 마을 주민들은 마을 공동 염소농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의 공사가 끝난 뒤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또 다시 빈곤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염소농장사업은 부룬디에서 재단사업이 첫 번째로 시작된 카루라마 마을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 암염소 한 마리에 8만 원. 카그웨마 마을 주민들이 염소농장 사업을 통해 자립의 기틀을 만들고 지속적인 소득으로 아이들의 영양개선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세요. 많은 분들의 소중한 후원을 기다립니다.

 
▶클릭: http://www.hope365.org/sub4_main.php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일시적, 응급 구호가 아닌 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 개발, 빈곤 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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