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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솔섬의 풍경[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삼척시 원덕읍에 있는 솔섬의 슬픈 풍경. ⓒ장영식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에는 솔섬이 있습니다. 이 솔섬은 2007년 영국의 사진가 마이클 케냐가 촬영하여, 사라질 위기에 처한 소나무 숲을 보존하는 데 그의 사진 한 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솔섬은 마이클 케냐가 촬영했던 솔섬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곳에 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를 추진했고, 삼척시가 유치했기 때문입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15년 12월에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에 삼척 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를 준공했습니다. 이 생산기지는 1조 4000억 원이 투입돼 세계 최대 규모인 27만 킬로리터급 저장탱크 3기와 20만 킬로리터급 저장탱크 9기 등이 건립됐습니다. 호산항 인근 삼척 LNG기지는 100만 제곱미터의 부지를 매립하고 총 길이 1.8킬로미터 방파제, 12만 7000톤급 LNG선박 접안설비와 항로 및 선회장, 시간당 최대 780톤의 LNG기화송출설비 등도 설치됐습니다.

   
▲ 솔섬의 음산한 야경은 우리 이웃에 대한 책임감의 상실을 가리키는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장영식

한국가스공사는 삼척LNG기지 주변의 해안침식을 막기 위해 주변인 월천 해안지역에 바닷속에 콘크리트 구조물이나 석재 등을 쌓아 해변에 작용하는 파도의 힘을 줄이는 인공구조물인 이안제와 돌제 등을 설치했지만, 해안침식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감사원 감사 결과, 삼척 LNG기지 공사를 앞두고 실시한 환경예측 평가를 부실하게 진행해 적절한 침식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바람에 월천해변이 급속도로 침식되면서 모래밭이 대부분 사라지고 있습니다. (http://www.egreennews.com/ko-kr/print.php?ud=201702061711442917328_1 참조)

뿐만 아니라 삼척시는 원덕읍 호산리에 한국남부발전 삼척발전본부를 유치했고, 한국남부발전 삼척발전본부는 지난 2011년에 총 3조 2000억 원을 투자해서 1000메가와트 2기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오는 6월 말 최종 완공 예정입니다. 이 화력발전소는 지난해 말 1호기가 상업발전을 시작하였으며, 2호기가 상업발전에 들어갈 것입니다. 더 나아가 삼척시는 2기의 화력발전소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 한국남부발전 삼척발전본부는 1000메가와트 규모의 화력발전소 2기를 오는 6월 말 최종 완공 예정입니다. ⓒ장영식

삼척시 원덕읍의 생태계 파괴는 환경, 사회, 경제, 정치, 재화 분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원덕읍의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으로 의존했지만, 자연환경이 파괴되면 생계에 큰 타격을 받아 자신들과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큰 불안감을 안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주민들이 포기한 삶에 따른 손실은 고스란히 그 지역 주민들이 부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삼척시 원덕읍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의 재앙과 비극에 대해 무관심합니다. 이 무관심 때문에 아름다웠던 솔섬의 풍경도 사라졌습니다. 우리의 형제자매가 관련된 이 비극에 대한 우리의 부실한 대응은 모든 시민 사회의 기초인, 우리 이웃에 대한 책임감의 상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상실이며 정의의 상실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25항 참조)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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