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봉하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하여 서거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투신한뒤에 인근 김해 세영병원으로 옮겨진 뒤 양산 부산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은 뒤 15일 만에 일어난 사건이어서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등산에 앞서 자신의 컴퓨터에 짤막한 유서를 남겼는데, 전문은 이러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겟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무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봉하마을로 안치되었으며, 장례는 국장으로 할지 국민장으로 할지 가족장으로 할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사이트 다음 아고라를 통해 오늘 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자고 제안되었으며, 대한문 앞에는 수많은 추모시민들이 모이고 있으며, 사찰 등 각지에 빈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MBC에 따르면 현재 구속되어 있는 강금원 씨는 "평소 돈 욕심이 없던 분인데...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며 통곡을 했다고 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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