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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미사 마치지만 진상규명 지켜본다춘천 미사로 천주교 세월호 3주년 행사 마무리

천주교 춘천교구 신자들이 4월 19일 저녁 죽림동 주교좌 성당에서 ‘세월호참사 3년 미사’를 봉헌했다.

춘천교구를 끝으로 세월호참사 3주년을 맞아 전국 천주교 교구가 준비한 추모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번으로 2015년 6월부터 매월 봉헌된 춘천교구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도 끝났다.

춘천교구 사회사목센터가 미사를 주관했다. 주최 측은 세월호가 인양된 만큼 더 관심을 갖고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는지, 그 과정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기도하며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없는지 지켜 봐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모임과 미사가 필요할 때는 신자들에게 공지하고 세월호 관련 미사를 봉헌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교구는 가까운 날에 세월호뿐 아니라 신자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한 여러 사회문제를 다루는 미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 4월 19일 춘천교구 죽림동 주교좌 성당에서 세월호참사 3년 미사가 봉헌됐다. ⓒ강한 기자
미사는 평신도와 수도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 사회사목국장 오세호 신부 등 사제 15명이 공동집전했다.

영성체 뒤에는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한 춘천지역 가톨릭인’ 신자 30여 명이 추모곡 ‘아이야’를 불렀다.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신자들과 수녀들이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스카프를 두른 채 제대 앞에서 합창을 했고, 공연에는 원로사목자 임홍지 신부도 참여했다.

죽림동 본당 신자 유정민 씨(사비나)는 매월 봉헌된 춘천교구 세월호 희생자 추모미사의 해설 봉사를 꾸준히 해 왔다. 유 씨는 “그저 미안한 마음”으로 “작은 위로”를 바라며 간절하게 기도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저도 (세월호참사 희생 학생들과) 같은 또래의 자식을 키우며 내 아이가 사는 세상이 정의롭기를 바란다”면서 “기도가 헛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온 마음으로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최미경 씨(마리아)는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한 춘천지역 가톨릭인’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교구 월례미사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여러 사회문제를 주제로 미사가 계속된다니 “다행”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최 씨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착용하고 다니다 보니 ‘수학여행 갔다 죽은 아이들을 두고 3년이나 끌었으면 됐다’는 식으로 비난하는 사람들과 많이 부딪혔고, 이런 일은 천주교 안에서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충돌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그때마다 “‘죽어도 마땅한 목숨은 없다’는 말을 꼭 했다”고 강조했다.

   
▲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한 춘천지역 가톨릭인’ 신자들이 합창하고 있다. ⓒ강한 기자

이날 미사 강론에서 권오준 신부(춘천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장)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느꼈던 미안한 마음을 말하던 중 몇 번 말을 멈추고 울음을 참는 듯 보였다. 강론을 듣는 신자들 중에도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있었다.

권 신부는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가족에게는 “3년이 지난 지금도 2014년 4월 16일”이라며 “몇 주기 또는 몇 주년 미사는 이미 죽음을 확인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단어”라고 말했다. 그는 ‘3주기’는 미수습자 가족에게 맞지 않는 표현이었다며, “잘잘못을 따질 일은 아니었지만 그냥 미안했다”고 말했다.

권 신부는 “우리나라는 세월호참사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다”며 사회 변화를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세상과 타협이 안 되니 힘들 것이고, 내 것을 버려야 하니 힘들 것”이라며 “죽을 것을 알고도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서 우리도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힘 있게 그러나 유연하게 걸어가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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