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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로 떠난 엠마오"사드를 막는 것이 한반도 평화"
배선영 기자  |  daria20120527@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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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8  07: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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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약하고 어려운 곳으로 엠마오를 가는 이들이 있다. 올해 어떤 엠마오 순례자들은 사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성주를 찾아 24시간 철야기도를 하는 원불교 교무들을 응원했다.

4월 17일 경북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주관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서울과 전주 등 전국에서 모인 신자, 수도자, 사제 200여 명이 비를 맞으며 미사에 함께했다.

강론을 맡은 김인국 신부(사제단 대표)는 미국 백악관 외교보좌관은 “사드는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결정할 일”, 우리 외교부는 “차질없이 조속히 배치한다는 게 한미 두 나라의 공동입장”이라고 서로 말이 다른 것을 두고, “겨레의 이익과 미래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사대주의의 종이 되어 부역을 일삼는 자들을 공적 책임에서 멀리 떼어 놓을 의로운 정부의 탄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 개척하자, 하나의 세계!”라는 원불교 대산 종사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모두 한 형제자매임을 강조했다. 김 신부는 “무덤을 막았던 돌”(요한 20,1)을 치우는 소명이 우리에게 맡겨졌다며, 평화통일을 막는 사드를 치우자고 촉구했다.

   
▲ 4월 17일 사드로 몸살을 앓는 성주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배선영 기자

   
▲ 4월 17일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성주로 엠마오를 온 이들이 비를 맞으며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배선영 기자

   
▲ 미사 끝에 원불교 젊은 교무들이 국악공연으로 천주교의 연대에 감사했다. ⓒ배선영 기자

미사를 마치고, 이들은 원불교 교무들이 연좌철야기도를 하는 천막까지 순례했다. 이곳 진밭교를 지나야 사드 부지인 롯데골프장이 나오지만 경찰이 막아 더 갈 수 없었다. 이들은 잠깐 경찰과 대치하며 순례를 막는 것에 항의했다. 길은 열리지 않았고, 이들은 그 자리에서 교무들과 성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감사와 응원을 보낸 뒤 내려왔다.

원불교 성주 성지를 담당하는 김원명 교무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사드 문제가 폭이 크고, 선뜻 잡히지 않아 어려운데, 황동환 신부를 비롯해 가톨릭에서 함께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는 컨테이너 박스로 된 원불교 임시교당과 천막으로 된 천주교 종합상황실이 같이 있다.

황동환 신부(왜관 베네딕도수도회)는 현재 대선후보 대부분이 사드를 찬성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평화 의지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그로 인해 일어날 여러 상황이 결코 이롭지 않다. 민족의 명운을 걸어야 할 수도 있을 정도로 파장을 불러오는 것이 사드”라고 했다. “사드를 막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되찾는 일이다.”

황 신부는 성주를 찾는 이들이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하며,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천주교 종합상황실을 마련했다. 그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있는 미사를 준비하고, 성주를 찾는 그리스도인들을 맞는다. 이날도 천주교 천막에서 황 신부와 원불교 교무, 봉사자가 따뜻한 생강차를 엠마오 순례객에게 대접했다.

 

 

 

▲ 미사를 마치고 원불교 교무들이 철야기도를 하는 천막까지 걸었다. ⓒ배선영 기자

   
▲ 경찰이 길을 열어 주지 않아 더는 순례를 할 수 없었다. 경찰과 대치한 문규현 신부. ⓒ배선영 기자

   
▲ 천주교의 연대에 감사 인사를 하는 김원명 교무. ⓒ배선영 기자

순례를 하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이선희 수녀(진이 아가다, 예수성심시녀회)는 “전국에서 마음을 모아 원불교 교무님을 응원하고, 진리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투쟁하니 뜻 깊다”고 성주를 찾은 소감을 말했다.

그는 성주에 와서 (사드배치 반대를 위한) 미사를 봉헌한 것은 처음이지만, 늘 사드 반대를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진밭교를 지나 갈래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예수성심시녀회가 운영하는 평화계곡 피정의 집이다. 매주 수요일 이곳 경당에서 평화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배진숙 수녀(루이 데레사, 예수성심시녀회)는 평화계곡의 피정은 자연 안에서 이뤄져 아름다운데, 사드가 배치되면 자연이 훼손될까 안타깝다고 했다. 이들은 "사드는 절대로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간다"고 했다.  

서울에서 온 라종현 씨(그레고리오)는 갈수록 더 큰 무기로 교체하는 것은 평화를 만들 수 없으며, 군비축소와 남북 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의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기존 당론과 달리 4월 6일 관훈토론회에서 “다음 대통령은 사드 배치 제대로 해야 한다”고 찬성으로 돌아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최근 북한이 핵을 폐기하지 않으면 사드를 배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사드가 북핵 대비용이라는 그간의 정부 입장을 수용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찬성,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반대 입장이다.

   
▲ 천주교 종합상황실에서 생강차를 대접하는 황동환 신부 ⓒ배선영 기자

   
▲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나란히 있는 원불교 임시 교당(왼쪽 컨테이너)과 천주교 종합상황실. ⓒ배선영 기자

   
▲ 철야기도를 하는 원불교 교무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엠마오 순례자들. ⓒ배선영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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