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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월호가 부활할 차례”광주대교구,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추모미사
정현진 기자  |  regina@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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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7  12: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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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과 촛불이 타올랐던 4개월은 고통과 시련이었지만 진실과 정의가 이길 것이라고 믿었던 고귀한 시간이며, 촛불 혁명으로 오만한 정치권력과 부패한 경제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줬습니다."

세월호참사 3주기인 4월 16일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를 바라보며 김희중 대주교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김희중 대주교와 교구 사제단 100여 명이 공동 집전한 미사에는 광주대교구 각 본당과 전국 각지 신자, 수도자 3500여 명이 참여해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세월호참사 진실규명을 위해 기도했다.

부활절이기도 한 이날, 김 대주교는 세월호참사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이렇게 부활의 희망을 역설했다. 

“예수의 십자가상 죽음에 가장 아프고 슬퍼했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의 시신이 무덤에서 사라진 것을 알고 슬피 울었지만, 예수의 부활을 가장 먼저 목격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런 마리아 막달레나에게서 세월호참사 가족들을 봅니다. 세월호 가족 특히 미수습자 가족들은 또 다른 마리아 막달레나가 되어 있습니다.”

   
▲ 날씨는 어느 때보다 화창했고, 해는 제대 쪽에서 비췄다. 하지만 맞은편 세월호를 등질 수 없어, 신자들은 태양을 마주보고 미사에 참례했다. ⓒ정현진 기자

   
▲ 참사 3년째 날인 4월 16일 광주대교구 신자들과 사제단, 수도자 3500여 명은 목포 신항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정현진 기자

"이제는 세월호가 부활할 차례입니다."

김 대주교는 "지금까지 우리는 잊지 않고 함께하겠다며, 가족들과 같이 슬퍼하고 분노하고 미수습자 수습을 간절히 바라며 행동해 왔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 미수습자가 온전히 가족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바로 그들에게는 부활이 될 것이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우리도 부활의 기쁨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평화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바라보고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희망의 원천이며, 이 시대에 더 절실히 요구되는 가치”라며 ‘평화’를 강조했다.

미사에는 미수습자 가족도 참석했다.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미사 내내 “엄마 저 언제 여기서 나가면 되요?”라는 딸의 음성이 들렸다며, “기적적으로 세월호가 올라왔지만 배 속에 남은 9명을 찾기 위해 또 한번의 기적이 필요하다.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배가 물 속에 있을 때는 올라오지 못할까 두려웠지만, 지금은 저 안에 내 딸이 없으면 어쩌나라는 두려움 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 미수습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미선 씨는 "아직 한 번의 기적이 더 필요하다"며, "배 속에 있는 이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에 돌아와 유가족이 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현진 기자

“왜 구하지 못했는지 그것을 정말 알고 싶어요.”

목포신안지구 대성동본당의 한 신자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온 뒤, 매일 이곳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착잡하다. 모쪼록 진실이 밝혀지기만 바랄 뿐”이라며, “본당 교우들도 함께 기도하고 있다. 미수습자들을 하루 빨리 찾아서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광주 운암동 성당 서진 씨(로사)는 “왜 구하지 못했는지, 왜 이렇게 많은 희생자가 생겼는지를 가장 알고 싶다”며, 그 긴급한 시간에 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철저하게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본당 손승현 씨는 “미수습자 가족들을 광화문에서도 만났는데, 모두 건강이 안 좋아 걱정”이라면서, “이분들의 마음이 아직 3년 전 그대로라는 것, 우리의 위로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이영선 신부는, 세월호참사는 “우리 사회에 공감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예수의 피처럼 우리를 구원한 사건”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그는, “‘공감 능력’은 인간이 인간으로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고, 약육강식, 각자도생으로 살아가는 이 사회의 가치를 세월호가 역전시켰다”며, “이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함께 회개했다”고 말했다.

   
▲ 세월호가 보이는 자리에 설치된 세월호 성당. 목포지구 본당 신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될 이 곳에서는 매 주일 오후 3시에 미사를 봉헌한다. ⓒ정현진 기자

   
▲ 세월호를 보기 위해 목포신항을 찾은 신자 가족이 '세월호 성당'에서 함께 기도했다. ⓒ정현진 기자

미사 전후로 목포신항에는 많은 시민이 찾아 세월호를 바라보며,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진상규명을 기원했다. 세월호 맞은편에는 각 종단별 부스가 설치됐으며, 광주대교구가 마련한 성당에서는 기도를 위해 방문한 이들과 부활달걀을 나눴다.

미사 뒤, ‘세월호 성당’을 찾은 이들 중에는 지난 3년간 팽목항 성당을 지켰던 김영애, 손인성 부부도 있었다. 이들은 벌써 3번 째, 이곳을 찾았다며 “배가 올라온 것을 보면서 미수습자들이 가족을 찾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팽목항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그곳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기 위해 찾았고, 함께 아파하며 통곡하고 회심하던 성스러운 곳이 됐다”며, “오늘도 많은 이가 팽목항을 찾았다. 우리가 봉사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좋은 이들을 많이 만났고, 그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신항만에 거치된 철조망 너머 세월호를 보며, 한 시민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 철망 너머로 보이는 세월호. ⓒ정현진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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