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군 416연대 대표, "해수부는 미수습자 수습 외 아무 계획 없어"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김은순 위원이 보내 주신 청주교구 세월호 추모미사 이야기입니다. - 편집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소서”(아모 5, 24)

4월 10일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가톨릭청소년센터 함제랄드홀에서 세월호참사 3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 이은 특강에서는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가 세월호 인양 이후 계획을 이야기했다.

▲ 세월호 인양 이후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는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 (사진 제공 = 김은순)
박래군 공동대표는 선체조사위원회 활동에 대해, “수습을 지도 감독하고 조사의 책임을 지고 침몰원인을 밝히는 것”이라며,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국민들이 감시해야 한다. 유가족들이 24시간 감시 체제를 만들고 있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수습 외에 다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선체조사와 보존을 위한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해수부를 감시하면서 선체조사위가 역할을 제대로 활동하도록 독려하고, 내년 초 만들어질 2기 특별조사위원회가 1기에서 못 다한 조사들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수습자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합동영결식을 열고, 흩어진 304명을 위한 기억공간을 만들 계획이라며, “‘안전공원’으로 불릴 기억공간은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자 안전 사회를 위한 문화를 확산하고 교육하는 공간, 피해자를 치유하고, 인간 존엄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드는 운동을 지원하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이를 위해 416재단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세월호 참사 해결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며, 보다 좋은 정치적 환경에서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희생자들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만드는 첫발을 내딛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304명의 죽음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끔찍하다. 기성 세대는 이 세태에 대한 책무를 져야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이지만 함께 가자”고 말했다.

미사에는 사제,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 300여 명이 참여했고, 미사 주례는 청소년 사목국장 양윤성 신부, 강론은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법관 신부가 맡았다.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한 약속을 지키듯 처참한 모습으로 뭍으로 돌아온 세월호가 모든 진실을 밝혀 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인지 신자들의 표정은 어둡지만은 않았다. 미수습자 9명이 꼭 수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들을 위한 초를 밝히고 이름 하나하나를 부르며 미사를 봉헌했다. 

양윤성 신부는 미사에 앞서 “세월호 3주기는 기막히게도 예수부활대축일과 같은 날이다. 세월호를 어둠의 바다 속에 가라앉혀 놓고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했지만,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악의 무리들이 무릎을 꿇었듯이, 세월호의 악의 무리들은 가슴을 치며 자신들의 죄악이 밝혀지는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4월 10일 봉헌된 청주교구 세월호 추모 미사. (사진 제공 = 김은순)

최법관 신부는 강론에서 “그동안 현장에서, 각자 자리에서 기도하고 미사 드리고 권력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촛불 들고 저항한 이들 때문에 진실은 밝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 “3주기 추모미사 한 번이 큰 힘은 되진 못하지만, 이 미사가 누군가에겐 빛이 되고, 연대의 끈이 되고, 수없이 절망하는 이에게는 힘이 될 수 있다"며 "눈물로 씨 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이들 곡식단 들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라는 시편 126장의 구절로 강론을 마무리했다.

미사 뒤에는 신자 117명이 세월호참사 충북대책위 추모위원으로 참여했다. 추모위원 회비는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비로 쓸 계획이다. 또 한 신자는 “그동안 이웃의 고통에 무관심했다”며, 416연대 후원 가입 방법을 묻기도 했다.

이날 미사를 위해 떼제기도모임 성가대가 봉사했고, 손현주 씨가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불렀다. 또 교구 신학생들은 미사 전 세월호 리본을 만들고, 미사 준비를 도왔다. 

▲ 추모미사 전, 세월호 리본을 만드는 청주교구 신학생들. (사진 제공 = 김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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