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 신부와 천주교 전주교구 평화동성당 교우들은 이명박 차기 정부가 추진하려는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며, 산천과 더불어 생명을 호흡하고 묵상하는 길을 떠나는 '생명의 강을 모시는 순례단'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2월 12일부터 100동안 진행될 도보순례 기간 내내 이 기도를 드리기로 하였습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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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느님.
저희가 하느님 창조사업의 대리자요 관리자임을 언제나 기억하게 하소서.
하느님이 주신 힘과 능력을 확신하고 발휘하여,
“보시니 참 좋았다” 하신 하느님의 창조활동이 저희를 통하여 계속 이뤄지게 하소서.

생명의 탯줄이고 젖줄로 이어주신 강들과 더불어 영원히 흐르게 하소서.
민족의 정기이고 정신으로 만들어주신 백두대간과 더불어 힘차게 살게 하소서.
우리의 뿌리와 줄기와 기둥이 되어온 문화와 역사와 더불어 미래로 가게 하소서.

우리 자신의 욕심과 위선을 고백하고 참회하게 하소서.
우리 안의 나약함과 두려움을 이기게 하시고,
용기 있고 당당한 주님의 종이 되게 하소서.
생명과 평화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게 하소서.

위정자들의 무지와 탐욕을 거두어주시고, 자신을 낮추며 겸손하게 하소서.
경제논리와 개발만능만을 탐하며 새만금갯벌을 죽이고 이제는 대운하를 운운하는 이들에게
하느님, 부끄러움을 알게 하시고 진실을 추구하게 하소서.

생명과 환경, 조화로운 미래를 위해 투신하고 봉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하소서.
지금 이 순간에도 행해지는 그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게 하소서.
늘 마음과 기도 속에 있게 하소서. 우리 자신이 그들이고, 그들이 우리이게 하소서.

광야에서 권세와 물질과 허욕의 유혹을 물리치시고,
하느님의 의로움만을 구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과 가르침만이 우리의 신념이요 삶의 지표가 되게 하소서.
어려움과 시련을 감당하게 하시고 그 속에서 부활축제를 누리게 하소서.

생명과 환경의 주보이신 성 프란치스코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믿음과 신념의 증거자이신 103위 성인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전주 평화동 성당 신자들과 문규현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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