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세월호 3주기 미사

▲ 4월 11일 인천교구 답동주교좌 성당에서 세월호 3주기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배선영 기자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국가의 지도자를 만나는 것, 국민의 고통과 희망을 법으로 잘 구성하는 국회의원을 키우는 일, 서로가 서로에게 이웃이 되어 주는 친절함과 더불어 같이 사는 삶, 존중과 관용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배려하는 우리가 되어 갈 때, 아픔이 희망이 되는 기쁨을 얻게 되리라.”

천주교 인천교구가 4월 11일 오전 답동주교좌 성당에서 세월호 3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정윤화 총대리 신부와 교구 사제 20명이 공동으로 집전하고, 신자, 수도자 150여 명이 참석해 세월호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했다.

강론을 맡은 박요환 신부(사회사목국장)는 세월호참사로 “그토록 잘 살고자 했던 것들이 우리를 돈과 권력, 물질의 노예로 만들어 우릴 가두고 죽음으로 내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은 우리가 만들어 놓은 세상 즉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종북 논리로 오도하고, 세월호참사를 교통사고로 취급하려던 우리의 민낯을 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4월 16일 이후 ‘살아 있기를’ 바라던 기도가 ‘미안해’로 그리고 ‘기억할게’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안해’는 ‘다시 일상으로 들어와, 그만하면 됐잖아? 일 안 할 거야?’에 매몰되었고,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세월호침몰만큼이나 아픈, 세상의 침몰로 내몰았다.”

▲ 4월 11일 인천교구 답동주교좌 성당에서 세월호 3주기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배선영 기자

박 신부는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것은 4월 16일 이후 어떤 과정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하는 것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숨겨진 7시간뿐 아니라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새누리당측 위원이 보여 준 모습, 일베, 극우세력의 모습 등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미수습자를 찾길 촉구했다.

정윤화 총대리 신부는 미사 끝에 “우리 대신 희생된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고,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기도했다.

한편, 4월 1일 이후 각 교구에서 세월호 추모 미사가 이어지고 있다. 4월 12일에는 원주교구와 대전교구, 16일에는 서울대교구와 광주대교구가 미사를 봉헌한다.

▲ 인천교구 신자 수도자들은 세월호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하는 마음을 담아 미사에 봉헌했다. ⓒ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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