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맞은 성직자 컵 대회

<페이스트>지에 따르면, 현재 바티칸에서는 “성직자 컵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 대회에는 바티칸에 근무하거나 로마에 유학 중인 사제, 신학생, 평신도 직원들로 구성된 팀들이 출전하고 있다. 다섯 팀이 벌이는 대회 성적은 현재 그레고리오 대학팀이 1위다. (대회 현황-http://www.csiroma.com/classifiche/143)

세상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바티칸도 축구를 사랑한다. 그래서 10년 전에 “클레리쿠스 컵”(성직자 컵) 대회를 창설해서 성공했으니 앞으로도 대회는 계속될 듯싶다.

▲ 바티칸 축구 국가대표 팀의 상징. (이미지 출처 = commons.wikimedia.org)
바티칸의 추기경들은 이탈리아 축구경기 때마다 논평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구 팀들은 정기적으로 자신들의 유니폼을 교황에게 선물한다. 어릴 적에 골키퍼를 했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아예 교황청에 스포츠 담당 부서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교황청은 2007년에는 이탈리아 축구팀 AC 안코나의 지분 80퍼센트를 샀다. 교황청에는 “성 베드로 크리켓 클럽”이라는 크리켓 팀도 있어서 파티마 등에서 다른 종교 크리켓 팀과 경기를 한다.

성직자 컵 대회가 있기 전부터 로마에 있는 여러 교황청 대학들 간의 축구경기가 있었다. 2003년에 짐 멀리건 신부는 로마에 유학한 신학생으로서 8개 팀이 참여하는 로마컵 대회를 시작했다.

교회 바깥세상과 달리, 바티칸에서는 북미 출신으로 구성된 “북미 순교자” 팀이 2013-14년에 연속 우승을 하기도 했다.

성직자컵 대회에서는 레드카드 대신에 파란 색의 “죄 카드”(sin card)가 있어서 이를 받은 선수는 “죄 구역”에 5분간 들어가야 한다.

팀들이 선호하는 전략은 다양하지만, 전년도 우승팀인 “교회의 어머니” 팀은 3-4-3 대형을 선호한다. 대회는 사순절 기간에 열리는데, 사순시기의 흐름에 맞춰 팀들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팀들은 1주일에 두 번 연습하는데, 한 번은 금요일에 한다. 이때 가톨릭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하며 육식을 금하고 부분적으로 단식한다. 즉 이 축구선수들은 육신과 영혼을 함께 성장시키려 하는 것이다.

한편, 여성들도 대회에 참여할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예정이다. 직무나 공부 때문에 바티칸에 살고 있는 수녀들이 많다. 흑백 영화가 아직 있던 시절에도 이미 가톨릭 수녀들이 축구를 하는 모습은 인기를 끌었다.
수녀들은 아직 대회를 하지 않고 있지만, 교황청 문화평의회의 성직자들은 여러 나라 출신의 수녀들이 팀을 만들면 밀어 주겠다고 수없이 밝혀 왔다.

하긴, 프란치스코 교황부터가 열렬한 축구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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