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대교구, 협력자 규탄

미국이 멕시코 국경에 세우려는 거대한 장벽의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멕시코인은 “반역자”라고 멕시코시티 대교구가 규정했다.

멕시코시티 대교구가 내는 주간지 <데스데 라 페>(Desde la Fe)는 3월 26일자 사설에서 “이 국경을 공유하는 두 나라 간의 우호관계를 말살하는 이 광신적 사업에 협력할 태세인 멕시코인들이 이 장벽의 이쪽 편에 있다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어떤 회사든 이 말도 안 되는 트럼프의 장벽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면 그것은 비윤리적일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그 회사의 주주들과 소유주는 조국에 대한 반역자로 간주될 것이다.”

“(멕시코인의) 존엄을 심각히 모욕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제 손으로 제 발을 찍는 것과 같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이주민 때문에 미국인이 일자리를 뺏기고 있다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이 장벽은 높이 9미터, 길이는 3100킬로미터 가량으로 남북한 사이 휴전선의 12배가 넘는다. 트럼프는 비용이 100-120억 달러(약 11-13조 원)면 된다고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250억 달러(약 28조 원)로 계산했다.

▲ 트럼프는 멕시코와 미국 사이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이미지 출처 = NCR)

현재 멕시코와 미국 사이 국경에는 약 1000킬로미터에는 이미 담장이 설치돼 있고 일부에서는 리오그란데 강이 자연장벽이 되고 있는데, 트럼프는 불법이주민이 도저히 넘거나 뚫을 수 없는 거대한 장벽을 세우고 또한 험지에까지 확장하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 비용을 멕시코 정부가 내게 하겠다고 말해 왔지만, 멕시코 정부는 한 푼도 낼 생각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보안 전문가들은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밀수나 마약 거래는 항구나 검문소 등 합법 통로를 통하기 때문에 트럼프 장벽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미국을 거쳐 가는 이주민을 위해 일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밀입국자들은 대개 미국과 멕시코 양쪽에 뇌물을 건네는 인신매매꾼을 통해 오기 때문에 장벽이 소용이 없다고 보고 있다.

<데스데 라 페>는 사설에서 멕시코 정부도 비난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정부의 경제부처들이 소심해서, 장벽 건설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에 단호히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멕시코 외교장관 루이스 비데가라이 카소는 기업체들에게 장벽 건설에 참여하고 싶을 때는 양심을 성찰하라고 촉구하기는 했다.

기사 원문: https://www.ncronline.org/news/politics/mexican-archdiocese-companies-work-border-wall-are-trai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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