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원론 차원, 허용돼도 사제 부족 때문

독일의 <디 차이트>지가 최근 교황에게 물었다. “혼인했지만 가톨릭 도덕 실천의 모범을 보여 부제로 서품될 수 있는 비리 프로바티(viri probati, 덕이 증명된 사람)는 (사제로 서품하기에) 어떻습니까?”

교황은 답했다. “비리 프로바티가 가능성이 있는지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있다면, 이들이 (사제로 서품돼) 어떤 의무들을 수행할지 결정할 필요가 있겠지요. 예를 들어 오지에서 어떤 일을 할지.”

가톨릭교회는 이미 동방가톨릭교회들이 자신들의 전통적 영역 바깥에서도 기혼자를 서품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고, 이미 혼인했지만 가톨릭과 재일치하게 된 성공회 사제들도 받아들이고 있다. 비리 프로바티에게 어떤 역할을 더 맡길 수 있을지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령께서 무언가를 요청하는 그 순간”을 알아볼 준비가 가톨릭교회는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또한 유럽의 실업 문제를 “거대한 문제”라고 한탄하고, 유럽의 낮은 출산율과 난민 처리 문제도 염려했다.

그는 또한 지난해 교황청에 만들어진 여성부제연구위원회에 대해 말하면서, 한 시리아 신학자가 “이 문제는 (과거에) 축성된 여성이 있었느냐는 문제가 아니라 이들이 무엇을 했었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고 했다. 교황은 이 위원회가 이달에 다시 모인 뒤에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할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 마크 헤르만 부제가 아기에게 세례 주는 모습. (이미지 출처 = americamagazine.org)

위와 같은 소식을 전한 미국 예수회의 <아메리카>지는, 다른 글에서 앞으로 기혼 사제가 인정된다고 해도 그 이유는 “사제 부족” 때문이지 다른 교의적 이유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톨릭교회는 초기 천 년간은 사제의 혼인을 인정하다가 수도회의 발전에 영향을 받아 교회 안에 독신을 높이 평가하는 문화가 형성되자 지난 1000년간은 모든 사제가 독신 의무를 지키도록 해 왔다.

<아메리카>는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성체성사를 사제가 부족하여 제때 받지 못하는 가톨릭 신자의 수가 늘고 있다면서, 교회의 눈으로 볼 때 신자가 성체성사를 받는 것은 “사제 독신”보다 더 중요한 가치라는 주장을 소개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혼 사제를 허용하더라도 이는 가톨릭교회 전체가 아니라 이러한 지역에만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기사 원문: http://www.americamagazine.org/faith/2017/03/08/pope-francis-discusses-ordination-married-men-response-priest-shor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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