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성당 빈첸시오회 활동
서울 노원 성당에서 매달 1번 신자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는 이, 미용 봉사가 이뤄지고 있다.
3월 8일 오전 10시 미사를 마친 뒤부터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머리가 희끗희끗한 신자 20여 명이 성당 교육관에 차려진 임시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았다.
성당 등 천주교 관련 시설에서의 이발이나 목욕 봉사는 수십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 활동을 돕고 있는 빈첸시오회 노원협의회 손영찬 회장(베드로)은 노원 성당의 이, 미용 봉사는 약 8년째라고 설명했다. 매달 첫 수요일에 봉사를 하고 있으며, 오후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가 많은 근처 요양원에서 봉사를 이어 간다.
미용 봉사자 노차예 씨(올리바)는 옛날에 미용실을 운영한 적이 있다. 그는 “미용실을 그만두고 보니 내가 가진 기술이 아까웠다”며 봉사를 시작하던 때 이야기를 꺼냈다. 노차예 씨는 가톨릭 신자가 되기 전인 1994년 시작한 봉사를 동료 김관숙 씨(데레사)와 함께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일을 거들러 온 유일남 노원 성당 사회사목분과장(요셉)은 봉사를 하면 “영혼이 맑아진다”고 말했다. 손영찬 회장은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면 더욱 행복하다”고 한다.
미용 봉사를 받으러 노년의 신자들이 모이면서 본당 교육관은 서로 안부를 묻고, 봉사를 주고받는 공간이 됐다. 머리를 깎으러 온 신자들이 청소도구를 들고 다니며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했고, 커피를 끓여 내놓기도 했다.
빈첸시오회 손영찬 회장은 “노인 분들 중에는 미용실에 가 머리를 깎는 것도 힘든 이들이 있다”며 “힘들어도 성당은 나오시니 온 김에 미용 봉사도 받도록 구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노원 성당 빈첸시오회는 살림이 어려운 가정을 방문하고 본당에서 모은 후원금을 나누는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은 15명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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