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원교구 사제

자신을 박철 신부라고 밝힌 이가 탄핵반대 집회에 나왔다. 그는 전직 수원교구 사제로, 대구대교구에도 동명이인 사제가 있어 혼란을 낳기도 했다.

지난 2월 11일 탄핵반대 집회에서 자신을 “성무집행정지 당해 현재 김천에서 쉬고 있는 박철 신부”라고 소개한 이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큰절을 올리러 왔다”며 청와대 방향으로 절을 하고 “죄 없으신 대통령님 만세”를 외쳤다.

<뉴스타운>은 이 영상을 공개하며 ‘박철 성당 신부’라고 소개 자막을 달았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2월 15일 오전 박철(바오로) 본인과 통화로 그가 탄핵반대 집회 나온 것을 확인했다.

그는 수원교구 소속으로 1975년에 서품을 받았으나, 수원교구청에 확인한 결과 1989년에 면직됐다. 주교회의가 내는 사제인명록에는 박철 신부가 2명 있는데, 다른 한 명은 대구대교구의 박철(요셉) 신부다.

그는 자신을 두고 신부도 아니라고 비난할 것을 걱정하며, “도둑질을 한 것도, 여자문제로 나온 것도 아니다. 내가 사표를 냈고 성무집행정지 당한 신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은 면직된 뒤로도 성품성사에서 풀리지 않아서 여전히 신부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수원교구는 15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면직된 신부는 사제가 아니"라서 박철 신부는 환속 상태로 본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사제인명록에는 환속한 신부도 포함돼 있다.

그는 탄핵반대 집회에 나온 이유는 대통령을 단두대에 올리는 퍼포먼스나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 등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수호 천주교인모임(대수천)에 따르면 그는 회원은 아니고, 집회 당일 대수천 회원들과 만나기는 했다. 다음날 대수천 온라인 카페에는 박 씨에 대해 ‘평생을 모시고 싶고 평생을 찾던 신부님을 여기서 만났다.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편, 그가 김천에서 왔다고 밝히면서 사람들은 그가 대구대교구 소속일 것이라고 생각해 교구청에 문의하기도 했다. 대구대교구 박철 신부(요셉)는 현재 안식년 중이다.

▲ 탄핵반대 집회 무대에 자신을 "성무집행정지 당해 현재 김천에서 쉬고 있는 박철 신부"라고 소개한 이가 올랐다. (사진 출처 = 뉴스타운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 박 씨가 탄핵반대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쪽으로 큰절을 하는 모습. 그는 대구대교구 소속 신부가 아니다. (사진 출처 = 뉴스타운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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