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 기도. (이미지 출처 = Pixabay)

이 시대의 기도는

- 닐숨 박춘식


온갖 흉물들의 나발에 짓눌려 쓰러진
군생(群生)들이 하늘에게 합장한다
열 개 발가락을 곧추세워
손가락 마디마디로 바쳐야 하는
이 시대의 기도는
하느님의 아픈 눈물을
눈으로 입으로 볼살로 가슴으로
고이 닦아드려야 하는 통곡의 벽이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7년 2월 13일 월요일)
 

요즈음 매일 우울한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진국 정치까들의 내면의 모습들이 천태만상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화면을 보면서, 저렇게 추잡할 수도 있구나, 병신 지랄 같은 꼬라지도 많구나, 혼과 몸통이 완전히 분리된 인간도 있구나, 하이에나보다 더 지독한 황금 이빨도 많이 보이는구나, 독사 같은 사람도 많구나, 등등 재미있기보다 경악한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어, 기도를 호소하는 글을 보고 감동하면서 더 많이 기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가 후진국에서 야만국으로 내려앉아야 하는지 아니면 후진국에서 서서히 좋아지는 나라가 되어야 하는지, 갈림길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구의 아픔으로 매일 계속 눈물 흘리십니다. 작은 기도이지만 나라를 위한 기도 대열에 기꺼이 동참하기를 간곡히 간청드리고 싶습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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