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 하느님의 솟구치는 사랑. (이미지 출처 = Pixabay)

어느 령시인의 생각

- 닐숨 박춘식


스콜라철학 대가의 단언
! 전능하신 하느님도 모순을 범할 수는 없다
- 모순을 만들 수도 있고, 모순을 좋게 이용하십니다
교리신학 박사의 확언
! 전선하신 하느님은 죄와 동석할 수 없다
- 죄를 손으로 만져야만 죄를 씻어주실 수 있습니다

두 학자가 령시인(靈詩人)을 주교에게 끌고 가서
즉각 파문을 요청하자, 변론 끝에
마지막으로 묻는다
? 하느님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 무어냐
높다란 지팡이가 카랑카랑 내리 묻자 또랑또랑 답한다
-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솟구치는 사랑을
- 반의반, 그 반 반 순간도 억제하지 못하십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7년 2월 6일 월요일)

성경과 교부들의 말씀을 밤낮 읽고 기도하면서 깊이 묵상하더라도 그가 하느님을 얼마나 알 수 있을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세례 받은 우리가 하느님을 늘 품고 있으면서도, 하느님을 만나거나 느끼려고 이름난 곳으로 순례를 다니는 인간이 바로 우리 사람입니다. 권력과 돈을 더 가지겠다고 오만 가지 더러운 짓을 하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구원하시겠다고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사람답게 살아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시다가 십자가의 죽음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성인 성녀들도 하느님을 많이 알고 거룩하게 사셨다고 볼 수 있지만, 그보다 묵묵한 기도와 꾸준한 노력으로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 구원의 역사를 보면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그저 짐작할 뿐입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