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티에레스 신부] 2월 5일(연중 제5주일) 마태 5,13-16

오늘의 복음에서 우리들은 산상설교의 일부이며 제자됨의 자세에 관한 주제를 담고 있는 구절을 읽게 된다.

너의 빛을 비추어라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마태 5,13-14): 지구와 세계는 모든 인간 존재들과 모든 창조를 담고 있다. 산상설교로 시작되는 위대한 가르침의 메시지는 전 세계와 온 우주에 뻗어 나간다. “당신들”, 제자들은 이 메시지를 모든 이에게 전하도록 요청받고 있다. 그 요청은 개별적이고, 강력하며 요구하는 요청이다.

소금은 작고 눈에 띄지 않는 것이나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음식에 맛을 주는 것 이외에 소금은 어부들이 생선을 신선하게 유지하는 데 쓰이며 우리 자신의 양육에도 기여한다. 가장 작지만 소금은 음식의 본질과 맛을 지켜주는 것이다. 바오로가 자신에 대해 말하듯이(1코린 2,3) 보잘것없고 무력한 제자들은 매우 단순하지만 대체할 수 없는 어떤 것, 즉 주님의 사랑을 통하여 메시지를 세상에 전해야 한다. 만약 제자들이 이러한 사명을 수행하는 데 실패한다면 그들은 존재 이유를 잃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참으로 빛이다. 이 빛은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비출 것이며,(마태 4,16)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는 빛이고,(이사 58,8) 말씀과 행적의 주님을 드러내는 빛이다. 제자들은 이 빛을 증언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통해 우리는 아들에게서 드러나는 아버지의 선하심을 어느 정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빛은 베일에 숨겨져 있고 인간의 두려움 속에 감추어져 있기보다 보여야 하고 모든 사람에게 주어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마태 5,15) 제자로 존재하는 은총은 우리의 사적인 목적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은총은 전달되어야 한다. 이 은총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빛나야 한다. 진리는 절대로 감추어져 있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진리를 알도록 운명 지어져 있는 모든 인간들은 긴급하고도 한계가 없이 그 진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예수님은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비추는 참 빛이다. (이미지 출처 = flickr.com)

우리의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기

마태오는 빛이 “착한 행실” 속에서 드러나게 된다고 말해 준다.(마태 5,16) 이사야는 예수님이 사용했던 말(마태 25장)과 비슷한 말로 이 행실들을 묘사한다. 즉 매우 구체적인 이웃들에 대한 분명한 행위로 제시한다: 그것은 빵을 나누고 집을 마련해 주며 헐벗은 이들을 입히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이사야 예언자가 아름답게 표현한 것처럼(이사 58,7)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어둠을 부수게 될 것이고 빛은 “어둠 속에서 솟아오를 것”이다.(이사 58,10)

이 “착한 행실들”은 사명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착한 행실들은 또 다른 메시지의 계시다. 착한 행실들은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개인적인 영광을 추구하는 것이다. 오히려 이 착한 행실들 속에서 우리는 모든 선함의 근원인 아버지(마태 5,16)를 보고 영광을 드린다. 산상설교에서 우리는 아버지를 항상 말하는 예수님을 본다. 행실, 우리들의 행실은 아버지의 선하심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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