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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1월 14일(토), 부산에서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아버지의 뒷모습에 지난 30년의 현대사가 녹아 있었다. ⓒ장영식

박종철 열사 30주기를 맞았습니다. 20대 청년이었던 열사가 경찰의 잔혹한 물고문에 죽게 되고, 세상은 그 죽음 위로 민주화의 거센 폭풍과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죽은 뒤 30년이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변한 것이 있다면 집도 차도 빵도 더 많이 소유했지만, 행복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권력은 교활하고 뻔뻔한 악마가 되었습니다. 그 악마 뒤에는 탐욕의 자본주의가 있을 뿐입니다.

공직에서 퇴직 후에는 목욕탕 주인이 되어 손주들 재롱을 보며 살고 싶었다는 아버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던 막내아들을 먼저 보내고, 세상에 대해 눈을 떴다고 합니다.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산다는데 죽는 날까지 내 힘자라는 데까지 종철이가 바라던 세상이 오도록 투쟁의 대열에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비록 등이 굽고 사람들의 부축이 없으면 바로 설 수도 없는 몸이지만, 종철이가 꿈꿨던 그날이 올 때까지 흔들림 없이 함께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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