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배다리에서 5월8-10일 기분 좋은 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산업도로 건설에 반대하여 지역주민들이 공동체를 형성하여 동네를 문화공간으로 복원하는 과정에서 생긴 지역축제다. 

전국적으로 축제 하나 없는 지역이 없지만, 배다리축제는 지방정부에서 추진하는 그런 축제와 사뭇 다른 것이 있다.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다양한 볼거리로 외지사람들을 끌여들여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이른바 ‘장사속’에서 기획되었다면, 이번 배다리 축제는 오히려 이런 개발논리를 막아내자는 것이다. 

배다리축제는 지역주민들이 자기 동네와 자기 동네의 역사를 다 되짚게 만드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돈을 들인 관제축제가 아닌 탓에 소박하고, 무대도 연예인도 없다. 헌책방에서는 지역출신 시인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거리에서는 동네 아이들이 벼룩시장을 열었다. 공터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텃밭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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