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광화문 촛불 집회
12월 3일 오후 3시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모인 3000명의 촛불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고 있는 그 시간에 광화문광장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광장에 모인 촛불들은 4시와 6시 두 차례 인간 띠를 만들어 청와대를 에워쌌다. 그 구중궁궐에 박혀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160만여 명이 퇴진의 함성을 질렀다.
사회의 총체적인 불의와 부패에 아직은 너무도 허약체질인 이 땅의 민주주의.
그 역사가 너무 미천하여서인가? 그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공동선, 사회정의와 분배정의에 무관심했던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나태함,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가 더해져서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말의 풍경을 바꿔 놓은 박근혜와 그 일당들, 그리고 재벌들.
호주머니 넣은 호두알 주무르듯이 대한민국을 샅샅이 턴 것도 모자라 모르쇠 작전을 펼치며
'내 배 째 봐, 뭐가 나오나?'라며 버티는 그 똥배짱은 언제 끝나려나.
그러한 철면피들에게 장엄한 심판을 내리고 있는 제6차 광화문 촛불 집회의 촛불, 횃불을 보았는가?
우리는 광화문에 모여, 질퍽한 땅에 처박혀 철저하게 얼어붙었던 민주주의의 얼이 다시금 열기를 뿜어내도록 우리 각자의 가슴에 담아 둔 작은 촛불을 밝혔다.
부모를 따라온 어린 자녀들, 자신의 의지로 모인 청소년 그리고 청년들에게서 횃불의 불씨를 보았다.
다행히 촛불은 꺼지지 않았었구나.
광장을 메웠던 시민들은 세대를 초월하여 우리 모두의 현재와 미래를 밝게 열고 과거의 실수들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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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자, 김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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