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국민담화 논평.... 그동안 했던 말 중 최악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1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성찰도 통회도 할 줄 모른 채, 범죄의 정당성을 강변했다”고 논평했다.

사제단은 이미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아니라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에 지나지 않는 자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왔다. 한순간도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 여러 문제들은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 믿고 추진했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사실을 이런 식으로 감출 수 있다고 믿었다니,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자의 파렴치와 어리석음 앞에 새삼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라는 대통령의 말에도, “차고 넘치는 허물을 온전히 남의 탓으로 돌리는 비겁한 태도”라며, “최고 지도자라는 자가 어째서 원죄로도 상실되지 않았던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잃어버렸는지 그저 통탄스럽다”고 했다.

사제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진퇴문제를 국회에 던진 것은 그간 대통령이 했던 많은 말들 가운데 최악이라고 비판하면서, “스스로 결단해야 하는 하야를 엉뚱하게 탄핵소추 의결기관인 국회에 떠넘긴 것은 탄핵을 회피하려는 얕은 술수이며, 그나마 명예로운 퇴진 가능성을 스스로 뭉개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사제단은 국민들에게 “민주주의는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더욱 분발해 악을 청산하는 일에 마음을 모으자”고 했다.

▲ 사제단은 3차 대국민담화 내용은 "원죄로도 상실되지 않았던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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