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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화장실 만들기 전쟁5억 명이 집 밖에서 볼일 봐

겨울의 이른 아침에 추위를 무릅쓰고, 기타 데비는 4시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 거의 1킬로미터를 걸어간다. 덤불이나 농토 한구석을 찾아서 볼일을 보기 위해서다. 근처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다 일어나기 전에.

데비는 두 딸도 데리고 간다. 집에 변소를 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볼일을 보러 가는 곳은 쥐와 뱀들이 사는 곳이다. 술에 취한 남자들이 여자들을 강간하기도 했다.

“남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프라이버시도 있고 안전도 필요하다. 그래서 그리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딸들이 커 가면서 내 걱정도 커 간다.”

데비는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인도의 수도인 뉴델리 외곽 빈민촌인 무쿤드푸르에서 산다. 남편은 옷을 다려 돈을 버는데, 둘이 벌어도 집에 화장실을 지을 수 없다고 한다.

“딸이 둘이고 아들이 둘 있다. 이 조그만 수입으로 화장실을 지을 돈이 어디에서 나오겠는가?” 데비네 식구는 한 달에 8000루피(약 14만 원)을 번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데비네만이 아니다. 무쿤드푸르에는 20만 명이 사는데, 절반은 이런 기본 주거시설이 없다. 지붕이 없고 문 대신에 낡은 커튼만 하나 친 간이 화장실을 지은 사람들도 있다.

이런 간이 시설에는 똥오줌을 흘려 보낼 적절한 장치가 없어서 근처의 위생 상태가 비위생적이 된다.

미나 데비는 집에 이런 간이 변소가 있다. 그녀는 밖에 똥오줌을 누는 데에는 안전과 위생 문제뿐 아니라, 막상 똥오줌을 누려고 해도 그럴 공터가 없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빈 땅이 많지 않다. 집들이 빠른 속도로 공터에 세워지고 있다. 이곳에는 공중변소도 없다. 살아남기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인도 농촌지역 인구 8억 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사람이 야외에서 똥오줌을 눈다. 화장실이 집 안에 있는 집은 45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2016년 국가통계국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지역은 88퍼센트다.

   
▲ 뉴델리에 있는 무쿤드푸르에 사는 기타 데비가 집 앞에 서 있다. 이 지역에 20만 명이 사는데 절반이 집에 화장실이 없다. (이미지 출처 = ucanews)

인도 정부에게는 이런 야외 배설을 없애는 것이 중요한 정책목표 가운데 하나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19년까지는 야외 배설을 모두 없애려 하고 있다.

이미 상당한 성과도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10월 구자라트 주의 모든 180개 도시와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모든 110개 도시가 화장실 시설을 갖추었고 이제는 야외 배설이 없어졌다고 선언했다.

정부는 인도 전역에 걸쳐 970만 개가 넘는 개인 화장실을 건설했다. 라자스탄 주가 190만 개로 1등이었고, 서벵골 주가 120만 개로 2등이었다.

델리 대교구의 사회복지기관인 “체트날라야”는 그리스도교계 국제 주택단체인 “해비타트”와 협력해 델리의 도시빈민들이 화장실과 같은 기본 생활시설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

체트날라야는 빈민촉 지역에서 화장실이 필요한 가정을 골라내고, 그러면 해비타트가 만들어 준다. 지금까지 무쿤드푸르 빈민촌에서 54가구, 자프라바드에서 45가구가 이런 도움을 받았다.

체트날라야에서 무쿤드푸르 담당 간사인 데파 데비는 이곳 사람들도 야외 똥누기가 해롭다는 것을 알지만 달리 선택이 없다고 <아시아가톨릭뉴스>에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끼어들어서 그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뭔가를 돕는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the-fight-to-end-open-defecation-in-india/77633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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