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동남아시아 한인 사제단 시국선언

동남아 지역에서 사목을 하고 있는 천주교 사제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11월 18일 동남아시아 한인 사제단은 연수를 마친 뒤 필리핀 세부에 있는 한인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서 사목하는 사제 22명이 참여했다.

▲ 베트남 다낭에 있는 성당. ⓒ배선영 기자
이들은 “박근혜, 최순실의 사태를 접하고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국정농단에 대해 “국가 전체에 말할 수 없는 폐해를 끼치고도 무엇을 잘못하고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도 모르는 암담한 현실에 하느님의 정의가 살아 있음을 알리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님, 더 이상 외국인들 앞에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세례를 받은 이를 올바로 관리하지 못한 사제로서의 책임도, 자격조차 없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잘못 선택해 생긴 지금까지의 부작용도 우리가 감내하겠다”며 “모든 권한을 국민에게 돌리고 평범한 자리로 돌아와 책임 있는 최소한의 모습을 보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대통령 퇴진, 조사에 임하고 법적 책임을 질 것, 최순실을 비롯한 공범의 죄를 밝힐 것, 부화뇌동하고 부역하여 정치인이 된 이들은 물러날 것을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젊었을 때 가톨릭 세례를 받아 "율리아나"라는 세례명이 있으나, 지금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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