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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박근혜 퇴진, 민주회복 기도회국정에서 손 떼고 당장 내려 오시라!

청주교구 사직동 본당 김은순 씨가 보내 주신 청주교구 시국미사 수기입니다. - 편집자

전국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각계각층의 시국선언과 천주교 시국미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주교구에서도 천주교 정의구현 청주교구사제단 주관으로 11월 7일 저녁 7시 30분 성모성심성당에서 사제, 수도자, 평신도, 시민 500여 명이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총대리 윤병훈 신부의 주례 집전으로 시작된 미사는 청소년사목국장인 양윤성 신부의 강론, 사제단 성명서 낭독, 시민발언, 주례사제의 마침인사로 마무리되었다.

미사 강론을 해 주신 양윤성 신부는 사제로 산 지 23년째인데 ‘대한민국 헌정사에 이렇게 다양하고 디테일하게 나라를 피폐하게 만든 정권은 없었다. 어디서부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말하기도 다 벅찰 지경이다. 강론 준비하기가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고 탄식하며 말을 이어갔다.

   
▲ 청주 성모성심성당에서 7일 저녁 천주교정의구현 청주교구사제단 주관으로 시국미사가 봉헌됐다. (사진 제공 = 김은순)

그러면서 양 신부는 ‘더 이상 하느님나라가 헬 지옥이 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며 우리들 삶의 몇 가지 방향들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우리 자신의 반성과 회개’, 두 번째는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는 마르코 복음 11장 16절의 말씀처럼 우리는 귀를 닫고 마음을 닫고 있었다. 춤추지 않았고, 가슴을 치지 않았다. 이제는 그래서는 안 된다. 세상에 울려 퍼지는 진실의 소리에 맞춰 춤추어야 한다.’, 세 번째는 ‘“그물이 가득 차자 물가로 끌어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는 마태오 복음 13장 48절의 말씀처럼 헬조선을 하느님나라로 바꾸기 위해서는 악을 과감하게 쳐부수고 나쁜 것들은 과감히 밖에 던져 버리자.’고 호소했다.

그리고 10월 5일 스페인에서 열린 민중운동세계대회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도 인용했다. ‘두려움을 이용하지 않고 존속할 수 있는 독재는 없다.’, ‘장벽을 뛰어넘어 다리를 놓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이어 ‘고집과 불통의 박근혜, 이제 그만 국정에서 손 떼고 당장 내려오시라!’는 사제단 성명서 낭독 후에는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국이 우리를 일깨우며 더 단단히 엮어 주는 것 같았다.

   
▲ 이날 미사에는 500여 명이 참석해 민주주의 회복과 책임자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했다. (사진 제공 = 김은순)

시민 첫째 발언자로 나온 청주충북 환경운동연합 연방희 대표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내용의 ‘풀꽃’ 시 낭송으로 현 시국의 상황을 잘 표현했다. ‘과거를 잘 기억하면 민주주의 회복도 문제없다. 모든 일을 내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자.’고 했다.

두 번째 발언자는 간첩조작사건에 연루되었다가 무죄로 판명 받은 영화 ‘자백’의 주인공인 유우성 씨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어렵게 피를 흘리며 이룩한 민주주의가 오늘날 후퇴하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언론에서 물타기를 하지 않을까 불안하다.’며 몸소 겪은 간첩조작사건으로 힘들었던 것을 시간 관계상 다 말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미사를 마무리하며 주례 사제인 윤병훈 베드로 신부는 ‘온 국민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하느님 뜻이 무엇인가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고 헤아려 이 나라가 새 판을 짜야 한다. 절망스러운 이 밤이 모두가 새롭게 거듭 태어나는 축제의 밤이 되도록 희망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신자들에게 기도와 행동할 것을 부탁했다.

   
▲ 미사에는 간첩조작사건에 연루되었다가 무죄 판명을 받은 유우성 씨가 초대되었고, "‘어렵게 피를 흘리며 이룩한 민주주의가 오늘날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김은순)

미사 전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온 이단비(오송본당, 프란치스카) 자매는 ‘아이들이 어려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아이들에게 거짓된 세상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 이정은 수녀(청소년센터)는 ‘듣는 것은 기본자세다. 열린 마음으로 듣고자 할 때 국민들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며 위정자들의 회개를 위해 나온 소감을 말해 주었다.

그리고 원로 사목자인 곽동철 신부는 현 시국을 보며 ‘교회가 많이 반성해야 한다. 사제들이 신자들을 그릇되게 가르친 결과라고 본다. 근본적으로 비뚤어진 것을 고쳐야 되기 때문에 시국미사를 하는 것이다. 지도자가 비뚤어지게 한 원인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깊이 반성하자.’고 말하며 회개를 촉구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치 않은 신자는 ‘그래도 교구에서 하는 시국미사인데 왜 본당마다 전해지지 않는지 답답하다.’ ‘지인이 보내 준 문자를 보고 미사에 참석했는데, 교회 안에서부터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며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나눠 주었다.

양업밴드에 맞춰 부른 ‘하야해’ 노래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성역 없이 수사하라’고 적힌 노란 손피켓을 흔들며 분위기를 한층 더 북돋워 주었고, 성당 안에 걸린 8개의 현수막 내용은 우리가 무엇 때문에 모였는지를 명확하고 또렷하게 직시하도록 해 주었다.

   
▲ 미사 참가자들은 "박근혜 퇴진",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며 함께 피켓을 들었다. (사진 제공 = 김은순)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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