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망재단, 지금여기 공동 캠페인 - 37] 방글라데시 아동들에게 교육환경을 선물해 주세요

수녀님들의 돌봄 속에 활기가 넘치는 아이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시물리아(Shimulia) 마을. 울창한 숲길을 한참 따라가다 보면 아담한 벽돌 건물 너머 성안토니오 학교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학교 입구에 들어서면 파란 교복을 입은 개구쟁이 남자아이들이 맨발로 흙바닥을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를 합니다. 여자아이들은 흙바닥에 분필로 사각형을 그린 뒤 한쪽 발로 뛰어다니며 반환점까지 숨을 참는 에카 도카 놀이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에카 도카는 우리나라 사방치기와 비슷합니다.

▲ 해맑은 성안토니오 학교 아이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문맹률이 높은 아동노동 지역

학교가 있는 시물리아 마을은 아디바시, 보르몬 등 토착민들이 일용직 노동을 하며 가난하게 살아가는 지역입니다. 문맹률이 높은 지역인데다 주변에 교육시설이 없어 세대에 걸친 가난이 이어져 왔습니다. 학부모들의 다수가 문맹이어서 자녀교육을 필요성을 깨닫지 못해 많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아동을 하기 쉽습니다.

성안토니오 학교가 운영되면서 지역 아이들에게 비로소 기초교육의 기회가 열렸습니다. 성안토니오 학교에서 3학년까지 기초교육을 받은 이후 공부할 의지가 높은 아이들은 인근 공립학교에 초등학교 4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아이들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3년에 59명의 학생 중 16명이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고 인근 상급 공립학교로 편입하였고, 2015년에는 83명의 학생 중 18명이 상급공립학교로 진학을 하였습니다.

▲ 기숙사 앞에 앉아 있는 지역 아이들과 수녀님.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전기가 부족해 대낮에도 어두운 교실

현재 학교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6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샨티라니수녀회 수녀님과 4명의 선생님이 학교운영과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은 수녀원 건물 베란다에 옹기종기 모여 유아교육을 받고 나머지 1-3학년 학생들은 선생님들로부터 매일 오후 1시까지 수업을 받습니다.

그런데 대낮인데도 교실이 너무 어둡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 아랑곳없이 아이들은 어둑한 교실에서도 컴컴한 칠판과 교재를 번갈아 보며 열성적으로 공부를 합니다. 현재 학교는 태양열 집열판 1개로 전기를 해결하고 있는데 전기가 조금밖에 확보되지 않아 낮에 교실 전체에 불을 켤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 눈이 나빠질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 전기 없이 어두운 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600여 명의 아이, 단 하나의 화장실

기숙사 건물은 재건축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학교에서는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 55명을 대상으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숙사는 남아용 2개 방과 여아용 1개 방으로 나눠져 있는데 건물이 너무 낡아 위생적으로 열악합니다. 기숙사 함석지붕은 천장 전체가 녹이 슬어 부식되고 있고, 내부를 구분하는 벽도 함석판이어서 여기저기 들뜨고 녹이 슬어 있습니다. 방도 좁고 어둡습니다. 열대 몬순기후로 37도까지 오르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함석 벽의 창문에 의존해 매년 우기를 나야 합니다.

가장 큰 불편은 화장실입니다. 아이들은 1개의 화장실을 남녀 공용으로 쓰고 있는데, 이 화장실이 학교에서 유일한 화장실입니다. 기숙사 아이들은 아침마다 화장실 전쟁을 벌여야 하고, 등교한 아이들도 쉬는 시간 동안 화장실을 편안하게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 아이들 기숙사.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아이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선물해 주세요

학교를 운영 중인 수녀님들은 아이들을 위해 기숙사 건물을 꼭 재건축하고 싶지만, 학교 운영비도 빠듯한 상황에서 규모가 큰 건축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학교를 운영 중인 4명의 수녀님이 할 수 있는 일은 주님이 주신 소명에 감사하며 아이들을 정성껏 돌보는 것과 아이들을 위해 매일매일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수녀님들의 사랑 때문인지, 학교에서 직접 만난 아이들의 표정들이 하나같이 티 없이 맑고 곱습니다.

오늘도 시물리아 마을 학교 입구에는 푸른색 교복의 아이들이 새로운 배움을 기대하며 등교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학교 아이들이 보다 개선된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숙사 재건축과 태양열 집열판 추가 설치에 힘을 모아 주세요.

 

방글라데시 성안토니오 학교 후원하기
▶클릭: http://www.hope365.org/give_01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일시적, 응급 구호가 아닌 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 개발, 빈곤 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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