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과 정의에서 치유 시작"

▲ 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가 11월 4일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배선영 기자

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서가대연)가 박근혜 대통령 사임을 촉구했다.

서울지역 34개 대학교 연합회인 서가대연은 11월 4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부정부패한 비선 실세를 끌여들여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정권”을 비판했다. 시국미사에는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임과 진정성 있는 사과, 최순실 일가 등 비선 권력자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치르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사죄와 사임으로 당신이 저지른 악에 대한 보속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라”고 했다. 또 “당신의 참회 없이는 희망도 없다”며 “이 땅의 치유는 당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 정의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미사를 집전한 은성제 신부(서울대교구 대학생사목부 차장)는 강론을 시작하며, 13, 14, 15학번 대학생에게 사과했다. 그는 “선거를 잘못한 기성세대 잘못인데, 이들은 선거도 하지 않고 이곳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은 신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것 자체가 수치인데, 대통령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영광인 줄 안다”며 “수치를 껴안으며 영광을 찾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회개를 하고,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학생들에게 그는 “이 싸움은 긴 싸움이 될 것이고 몇 사람만 잘라낸다고 끝나지 않을 것이기에, 분노와 절망, 자괴감으로만 있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한 정권과 그 정권에 빌붙은 사람들이 지옥불에 떨어질 것을 바라는 분노와 미움으로 이 미사에 모인 것이 아니라며 “정의를 바탕으로 한 폭력은 정의가 아니라 그 순간부터 또 다른 죄를 잉태하므로, 정의와 진리를 외치되 심판은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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