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 둘이 한 방에 있어도 "간통" 처벌

동남아에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국법으로 실행하고 있는 곳은 두 곳뿐이다. 브루나이와 인도네시아의 아체 주. 그리고 말레이시아는 샤리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브루나이는 2014년에 샤리아를 도입했으며, 이슬람 신자가 아닌 이를 포함해 모든 이에게 적용된다.

이에 따라 마련된 새 형법은 3단계로 도입된다. 현재는 1단계인데, 벌금이나 징역형을 먹인다. 2단계에서는 팔다리를 자르는 형벌과 매질을 허용한다. 3단계에서는 사형이 포함된다.

벌금과 징역형을 매기는 현재의 1단계에서는 “부적절 행위”, 금요기도회 불참, 라마단 성월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를 포교하는 행위, 그리고 혼외 임신 등이 대상이다.

2단계는 원래 2014년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관련 형법이 준비되지 않아서 연기되었다.

3단계에서는 동성애, 강간, 혼외 성관계, 쿠란 구절 모독, 독성죄, 자신을 예언자나 비 이슬람 신자로 선언하는 행위, 그리고 살인이 대상인데, 모두 사형을 받는다.

브루나이는 (사형제도는 있지만) 1957년부터 사형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올해 2월에 하사날 볼키아 국왕은 샤리아를 3단계까지 모두 실행하는 데 왜 2018년까지 걸리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종교부 장관은 관련 형법을 모두 준비해서 2단계를 2017년 6월까지는 실행하겠다고 언론에 밝혔다. 해외 체류하고 있는 한 브루나이인은, 샤리아로 처벌하려면 3사람 이상이 증인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별 걱정을 안 한다고 말했다.

▲ 아체 주에서 이슬람 공무원이 타이트한 바지를 입는 것이 샤리아 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여학생들을 잡아둔 모습. (이미지 출처 = UCANEWS)

인도네시아 아체 주

인도네시아 아체 주에서는 2015년에 채찍형을 받은 사람이 100명이 넘는데, 술을 팔거나 도박, 그리고 혼외 정사 등으로 샤리아를 어긴 죄다.

이 가운데 한 18살 여자는 남자친구와 둘만 방에 있다가 걸렸는데, 이는 샤리아에서는 간통으로 분류된다.

키란티라고 하는 이 여자는 많은 군중이 모인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한 채 채찍으로 9대를 맞았다. 남자친구는 16살밖에 안 되어서 채찍형을 받지 않았다.

아체 주의 샤리아 경찰 수장인 라흐마 다니아티는 “이는 누군가를 모욕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다른 10대들이 이런 행동을 따라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효과를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제 주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유일하게 2004년부터 샤리아 법을 채택하도록 폭넓은 자치를 허용 받고 있다. 2015년부터는 태형(채찍형)의 대상이 도덕 범죄로도 확대되었고, 또한 비이슬람인에게도 적용되었다. 만약 아직 미혼으로 연인 상태인 외국인들이 휴가차 아체에 왔다가 한 방에서 둘만 있는 것이 걸리면 처벌될 수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아체 주에서 태형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샤리아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4월에는 미혼인 한 쌍이 방 안에 둘만 있다가 채찍 100대를 맞았으며, 한 그리스도인 여성은 술을 팔았다가 28대를 맞았다.

또한 52살 한 남자는 친구들과 어울려 카드놀이를 한 뒤 도박 혐의로 고발됐다. 그는 감옥에 갇히고 채찍을 맞았다.

“그날 비가 와서 집에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카페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모두는 시간을 때우려고 카드놀이를 시작했다. 그리고 12시 반쯤에 그들이 와서 우리를 체포했다.”

“맞을 때 많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굴욕감을 느꼈다.” “우리는 그저 재미삼아 했을 뿐인데, 더 큰 범죄들은 놔두고 우리 같은 사람은 처벌이 너무 센 거 같다.”

“그리고 우리들, 힘없는 사람들, 사회의 최하층이 늘 처벌받는 것 같다.”

샤리아는 이슬람 율법으로서 종교뿐 아니라 정치, 사회, 가정생활 등 이슬람인의 모든 생활에 걸쳐 적용된다. 이슬람이 종교법과 세속법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은 샤리아법을 국법에 포함시키는 것을 반대해 왔다. 비이슬람인에 대해 차별하기 때문이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where-is-shariah-law-enforced-in-southeast-asia/77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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