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종단 조선소 하청노동자 고용안정 기도회

천주교, 개신교, 불교 노동연대 단체가 모여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는 10월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종교인 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기도회를 열고 조선업 하청노동자, 특히 물량팀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기도 예식을 열었다.

‘물량팀’이란 조선소에서 일정한 작업 물량을 하청으로 따 내 일하는 팀 단위 노동자들로, 팀장은 일종의 사장과 십장의 역할을 겸한다.

또한 이들은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묻기도 전에” 가장 약한 하청노동자들이 아무런 보호 없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 10월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천주교, 개신교, 불교 노동연대 단체가 모여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강한 기자

기도회는 천주교 말씀의 전례, 개신교의 성경 봉독과 설교, 불교의 법회 순서로 진행됐다. 또 예식 사이사이에 조선업 하청노동자 대표, 공공운수노조 대표가 나서 현장의 소리를 전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책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송태완 씨는 “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그나마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기간을 정해 두고, 몇 명을 희망퇴직, 정리해고하겠다고 구체적 숫자와 기간 제시할 때, 하청노동자는 대책 없이, 소리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소 하청노동자가 생산의 70퍼센트 이상을 담당하다가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대책 없이 거리로 내몰리는 현실이 부당하고 억울하다”며, 10월 29일 거제에서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행진 행사를 열어 목소리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 10월 1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기도회'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정수용 신부가 말씀의 전례를 집전하고 있다. ⓒ강한 기자

천주교, 개신교, 불교는 앞서 6월 1일에도 서울 조계사에서 긴급토론회를 열어 조선소 위기와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당시 긴급토론회에서는 한국 조선업 위기로 이미 2015년에 1만 5000여 명이 해고된 상황에서 2016년 6월 이후 5만여 명이 추가 해고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비슷한 시기 열린 노동계 토론회에서는 신원철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조선 3사의 하청노동자가 9만 8000여 명으로 1차 감원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30퍼센트만 감원해도 3만 여 명의 대규모 실직자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10월 1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기도회'에서 불교 승려들이 북을 치며 노동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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